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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레미콘 업체는 규격화된 콘크리트를 찍어내는데 관심을 가질까





레미콘 업계에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모듈러 공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숙련공 급감, 노조와 연계된 레미콘 지입 차주 관리의 어려움, 레미콘 8ㆍ5제(8시 출근, 5시 퇴근) 시행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앞으로 PC 공법을 활용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한성피씨건설, 삼표 그룹 계열사인 삼표피앤씨 등이 PC공법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대형 레미콘 업체들도 내부적으로 관련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변화가 점쳐진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레미콘 업체들이 콘크리트를 별도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 공사 현장에서는 이를 조립, 설치만 하는 이른바 PC 공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PC 공법은 공사 현장에서 직접 콘크리트를 제작하는 방법보다 대량생산이 수월하고 균일한 품질, 높은 내구성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작은 시장 규모와 설비 투자에 따른 부담 등으로 수년간 성장이 더뎠다. 하지만 레미콘 지입 차주들의 노조 가입 등으로 인한 노무 관리 어려움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레미콘 업체들도 이 분야로 눈길을 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통상 레미콘은 시멘트, 모래·자갈 등의 골재, 혼화제, 물 등을 섞어서 만든다. 이 레미콘이 굳으면 콘크리트가 된다. 레미콘이 ‘밀가루 반죽’이라면, 콘크리트는 ‘부침개’로 볼 수 있다. 현재 레미콘 업체들은 만든 레미콘이 굳기 전 90분 내 공사 현장으로 보낸다. 여기에서 타설을 통해 콘크리트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PC 업체는 내부 설비를 통해 레미콘부터 만들어 대량으로 콘크리트를 찍어낸다. 공사 현장에서 타설을 통해 콘크리트를 만드는 게 아닌 만큼 공사에 딱 맞는 모양의 콘크리트를 만들지는 못해도 규격화된 콘크리트를 만들 수 있다. 엄밀히 보면 레미콘 업체와 PC 업체는 경쟁 관계임을 알 수 있다. 현재 PC 공법으로 만든 콘크리트는 아파트 공사는 불가능해도 반도체공장, 지하주차장, 물류센터 등에 활용되는 추세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미콘 대형사 입장에서는 앞으로 PC 시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것”이라며 “특히 레미콘 기업의 원가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고 PC 공법 확산을 막았던 기술적 난제와 규제도 해결되고 있어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한 레미콘 업계 임원은 “현재 PC 공법을 통해 나오는 콘크리트는 전체 시장의 3%도 안될 만큼 작다”면서도 “하지만 레미콘과 시멘트를 모두 하는 삼표그룹이 계열사인 삼표피앤씨를 통해 PC 공법으로 콘크리트를 만드는 데서 보듯 대형사 중심으로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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