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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몸값을 좌우한다

조명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리스크자문본부 파트너

조명수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리스크자문본부 파트너




이제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기업 가치사슬의 경쟁력을 개선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빅데이터 활용으로 잠재고객을 빠르고 정확하게 식별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거나 모바일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영업채널을 개발해 매출을 늘리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산공정의 불량률을 낮춰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사례들이 많다.

이렇듯 기업 가치사슬 전반에 기존의 정보기술(IT)과 함께 디지털 신기술이 널리 접목됨에 따라 인수합병(M&A) 실사 시에도 피인수기업의 정보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적 실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 M&A 거래의 기본 실사 영역은 재무·세무·법률·영업으로 피인수기업의 특성에 따라 인사(핵심인력이 중요한 기술기업 등)나 운영·IT 영역이 추가로 포함됐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많은 피인수기업들이 소속된 산업과 무관하게 사업 방식, 일하는 방식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실사팀을 구성할 때도 정보디지털 기술 전문가를 필수로 투입해 디지털 기술 인수에 따른 각종 위험 및 기회를 파악하는 추세다.



일례로 수많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핀테크 회사의 인수를 검토할 경우 해당 회사의 개인정보 관리 기술 수준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으면 인수 이후 개인정보 보안사고 발생으로 인한 법률 비용 및 추가 보안 기술 투자 비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반면 피인수기업과 인수기업 간의 정보기술 환경 유사성(소프트웨어·IT장치·네트워크 등)을 면밀히 실사할 경우 인수 이후 정보기술 통합 운영으로 IT 비용을 절감해 피인수기업의 손익을 개선할 수 있다.

인수기업 못지않게 피인수기업이 정보디지털 기술 실사에 선제 대응하는 사례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타사 대비 경쟁우위에 있는 정보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사업 및 경영관리에 이용하는 피인수기업들이 자사 보유 정보기술의 가치가 매매가격에 포함될 수 있도록 인수기업과 적극 소통하는 것이다. 실제 딜로이트의 2019년 M&A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M&A의 전략적 동인 중 15%가 피인수기업의 기술자산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디지털 기술은 실사업무 생산성 향상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딜로이트 실사팀에 따르면 실사단계에서의 계약서 검토는 노동집약적 업무로 한 사람이 하루 평균 5~6개의 계약서를 읽고 거래에 중요한 메타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 계약이 1,000건이라면 평균 1,600시간이 소요되지만 머신러닝과 광학문자인식기술(OCR)을 활용하면 추출 소요 시간을 180시간으로 단축하고 업무 정확성 또한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디지털 전환’의 물결이 전통적인 M&A 실사 업무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어느 때보다 M&A 관련 담당자들의 디지털 역량 제고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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