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주’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한국계 여성 미셸 박 스틸(65·사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스틸 후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제48선거구에서 접전 끝에 민주당 현역인 할리 루다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계 당선인은 한국명 ‘순자’로 알려진 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와 재선에 성공한 앤디 김(민주·뉴저지주) 의원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 집계에 따르면 스틸 후보는 개표가 99% 진행됐을 때 51%의 득표율을 기록, 49%에 그친 민주당의 루다 의원을 따돌리고 하원 입성을 확정했다. 스틸 당선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힘든 싸움을 했고, 어렵게 승리했다”며 “유권자들의 지지에 더욱 겸손해지겠다.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 의회에서 봉사할 수 있게 돼 더없는 영광이다. 이제 일하러 가자”는 당선 소감을 올렸다. 패배한 루다 의원도 SNS를 통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서 “바라던 결과는 아니지만 국민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결과에 승복했다.
서울 출생인 스틸 후보는 지난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페퍼다인대를 졸업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로스앤젤레스(LA) 시장에 출마한 리처드 라이어든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라이어든 후보가 당선된 뒤 LA시 소방국장, LA카운티 아동가족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한인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에 당선됐고 2014년에는 오렌지카운티 2지구 행정책임자 선거에 출마해 당선, 4년 뒤 재선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는 개표가 99% 진행된 상태에서 ‘영옥’이라는 한국명을 가진 영 김(57) 공화당 후보가 50.6%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어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계 하원의원 4명이 동시에 탄생하게 된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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