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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최우선...바이든, 비서실장에 '에볼라 차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준비 속도]

언론 승리 보도 나흘만에

'30년 복심' 론 클레인 지명

바이든 "내각, 공화에도 열려"

트럼프때 끊긴 협치 부활 주목

조 바이든(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부통령 시절인 지난 2014년 11월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당시 백악관 직속 에볼라 대응 조정관을 맡았던 론 클레인과 대책회의를 하던 중 웃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일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최측근 참모인 클레인을 지명해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자신의 최측근 참모인 론 클레인(59)을 지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고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비서실장을 조기에 발탁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준비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특히 클레인은 과거 에볼라바이러스 대응을 주도했던 인물로 그의 발탁은 바이든 행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제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인선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미 언론이 지난 7일 바이든을 대선 승자로 발표한 지 나흘 만으로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도 승리 확정 나흘 만에 초대 비서실장을 지명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에서 “정치적 스펙트럼을 넘나들며 많은 사람과 일해온 클레인의 깊고 다양한 경험과 능력이야말로 내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원한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의 시기에 국가를 단합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클레인은 이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의 신뢰를 받아 비서실장으로 그를 모시게 돼 영광”이라면서 “당선인과 부통령 당선인을 도와 백악관에서 재능있고 다양한 팀을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레인은 바이든 당선인의 눈빛만 봐도 의중을 알 수 있는 ‘30년 복심’으로 알려져 있다. 1961년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였던 그는 20대에 당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당선인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바이든이 1989~1992년 상원 법사위원장일 때 수석비서관을 지냈으며 그가 1988년과 2008년 대선에 도전했을 때도 선거캠프에서 자문 역할을 맡았다. 또 바이든이 2009년 부통령에 취임했을 당시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를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클레인 내정자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클레인은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닛 리노 법무장관 비서실장, 앨 고어 전 부통령 비서실장,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수석 정책보좌관으로도 일하는 등 여러 인사들과 일한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의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대선 출마 공식화 이전부터 바이든과 함께 여러 전략들을 논의해왔으며 8월부터는 선거캠프의 무보수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면서 토론 준비를 주도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캠프 안팎에서는 일찌감치 그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로 꼽혀왔다고 WP는 전했다.

미 언론은 특히 클레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집중 조명했다. 그는 에볼라 사태가 심각하던 2014년 백악관 직속으로 바이러스 분야 업무를 총괄하는 에볼라 대응 조정관, 일명 ‘에볼라 차르’에 임명돼 사태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그를 비서실장에 낙점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기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을 시작으로 바이든 당선인은 후속 인선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NBC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추수감사절(26일) 전에 적어도 한두 명 정도는 알릴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으로서 그리고 대통령이 됐을 때 지명하고자 하는 내각 자리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인사에게도 제시될 것”이라면서 협치내각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에서 끊긴 상대 당 인사 참여의 전통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전현직 주지사, 의회, 재계 등을 중심으로 공화당 인사들이 바이든 행정부의 요직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주지사, 존 캐코 뉴욕주 하원의원,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등이 요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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