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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 '명상' 강조하며 사업 확장했지만…'안거수행' 기록은 전무

혜민스님. /연합뉴스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이른바 ‘남산타워 뷰’의 서울 자택 등을 공개, 건물주 논란의 중심에 선 혜민스님이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그의 종교인으로서 활동 역시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혜민스님은 2008년 조계종 소속 승려가 된 이후 한국 불가의 대표적인 수행인 ‘안거(安居)수행’을 한 차례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조계종 등 불교계에 따르면 혜민스님은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받아 조계종 승려가 된 2008년 이후 안거에 참여한 기록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거는 승려가 여름과 겨울에 각 세달 동안 외부 출입을 끊고 좌선, 참선에 정진하는 수행이다. 구도를 추구하는 한국 불교 승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행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국내 불교계에서는 안거에 몇 차례 참여했는지 횟수를 승려의 수행 정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수행이 깊은 스님을 ‘성만(안거를 마치는 것) 몇 회’로 소개하는 식이다. 한해 안거에 참여하는 승려는 여름과 겨울 각 2,000명 씩 모두 4,000여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안거는 전국 100여개 선원·사찰에서 진행되며, 보통 승려가 안거를 마치면 승적부에 올린다. 그런데 혜민스님의 경우 승적부에 해당 기록이 없다고 한다. 명상 에세이집과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활발한 영리활동을 해 온 혜민스님이 ‘안거수행’은 뒷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커지고 있다.

미국 국적을 가진 혜민스님은 1990년대 후반 출가해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승려가 됐고 2008년에 조계종 승려가 됐다. 이후 2012년 명상 에세이집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내 크게 성공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올랐으며 각종 강연, 방송 출연 등으로 영리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사업을 확장해 서울과 부산에서 명상 센터인 ‘마음치유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명상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소유’와 ‘명상’을 강조해 온 혜민스님이 정작 승려로서 매진해야 할 수행 기록은 전무하고, 최근 호화 주택과 고급 외제차, 고급 IT기기 소유 논란에 이어 건물주 논란, 시세차익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론의 반응은 냉담해지고 있다.

이같은 혜민스님의 일상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현각스님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속지마, 연예인일 뿐이다. 일체 석가모니 가르침 전혀 모르는 도둑놈일 뿐”이라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혜민스님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후 혜민스님은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불편함을 드렸다”며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한편 ‘풀소유’ 논란의 중심에서 선 혜민스님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현각스님은 하루만에 “(혜민스님은) 성실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인간”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변호인인 박훈 변호사가 “현각에게 묻자. 너에게 욕망은 무엇이고, 너가 도둑놈 혜민과 다른 점은 무엇이냐”라며 현각스님을 공개적으로 저격하고 나서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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