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 세계 컨트롤타워인 세계보건기구(WHO) 본부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WHO 본부에서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직원 총 65명이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AP는 라울 토마스 WHO 경영총괄이 지난 13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코로나19에 확진된 직원 65명 중 32명이 제네바 본부 내에서 감염됐다고 전했다. 나머지 절반은 재택근무를 하던 직원들이다.
전체 감염자 중 49명은 지난 8주 이내에 감염됐고 16명의 감염 시기는 불분명하다. 최근 확진된 본부 직원 5명 중 4명은 같은 팀 소속이고 1명은 이들의 접촉자다. 최근 확진자 5명은 모두 경증 환자로 분류돼 자택에서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WHO 관계자는 확진자 중에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리더십팀 소속 감염병 관리 전문가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됐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최근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집단감염은 WHO 내 첫 번째 잠재적 전파 사례”라며 “우리 스스로 가족이나 학교 등지에서 시작한 외부 전파를 모두 차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P에 따르면 제네바 WHO 본부 7층짜리 건물에는 평소 2,400여명이 근무한다. 다만 WHO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인원을 대폭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가 무섭게 재확산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입원 환자도 7만명에 근접했다. 이날 CNN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를 인용해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인 6만9,864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운대 응급외과의 메건 래니 박사는 환자 급증으로 병원에 가해진 부담이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암이나 심장마비·뇌졸중 등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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