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 증여세 논란’을 빚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을 두고 “우리 국민들 상식에는 본인도 엄청난 특혜를 누렸으며 특혜가 대를 물려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더 겸손하고 신중하게 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아들 증여세 논란에 “증여세는 다 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박탈감 논란’을 두고는 “좋은 환경 덕에 많은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라며 “잘못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더 기여하고 더 봉사하겠다는 다짐을 늘 한다. 저보다 어렵고 힘든 분들이 있기에, 그분들을 잊지 말고 기여하며 살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은 부자들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 상속세와 증여세, 사회적 의무를 다한 분들이 재산을 물려받은 것도 문제가 없다. 금 전 의원이 본인이 해명한 것처럼 증여세를 다 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 내 소장파로 함께 불렸던 금 전 의원을 향해 “누구든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하면 비판을 새겨들을 필요는 있지만, (금 전 의원의 비판은) 조금 빠르지 않나”며 “당에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나갔다고 해도 바로 본인이 몸을 담았던 당에 대해 너무 쉽게 얘기하는 것도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어 “아직 탈당계에 잉크도 안 말랐다. 벌써 서울시장 등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조금 빨라 보인다”며 “친했고 좋아했던 정치인이지만, 이것도 진영 간의 경쟁 과정이다. 경쟁후보로 나오게 된다면 비판과 경쟁을 해야하는 상대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조선일보 행사 참여, 고(故) 백선엽 장군 빈소 조문에 대해 ‘우경화 지적’이 나오는데 것을 두고는 “제가 진보 출신이니까 왼쪽에만 있을 수 없다”며 “축구도 정치도 다 운동장을 넓게 쓰는 팀이 이긴다. 정치는 포용력과 확장성을 갖춘, 양발을 다 잘 쓰는 사람이 잘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도 이미 92년도에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참배했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연정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과거에서 보여줬 듯 확장성을 유지해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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