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를 ‘1,000만 시민 긴급멈춤 기간’으로 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선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통해 선제적인 방역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현 상황을 코로나19 국면 최대 고비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핀셋 방역대책을 마련해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며 “정부와 발맞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것은 물론 24일 부터 연말까지 ‘1,000만 시민 긴급멈춤 기간’으로 선포하고 10대 시설에 대한 ‘서울형 정밀방역’을 추가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시는 연말 모임과 심야시간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밤 10시 이후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의 운행횟수를 각각 20% 감축한다. 시내버스는 24일부터, 지하철은 27일부터 운행횟수가 단축된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 지하철 막차시간을 24시에서 23시로 1시간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24일부터는 별도 공표 시까지 서울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도 금지된다.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의 특성을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인 조치를 결단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 다음달에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해 서울시교육청 및 자치구와 공조해 특별 집중방역을 실시한다.
한편 어제 서울에서 122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닷새 연속으로 100명대를 기록했다. 전날 확진자 112명를 그 전날 진단검사 건수(6,271건)로 나눈 확진율은 1.8%로 나타나 최근 보름 평균인 1.7%보다 높았다.
신규 확진자가 나온 주요 집단감염으로는 동대문구 고등학교를 통한 마포구 교회 집단감염이 확산돼 3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서초구 아파트 내 사우나 관련 12명, 동작구 임용단기학원 관련 4명이 추가로 확진받았다. 동작구 교회 기도처 3명, 강서구 소재 병원 2명, 노원구 가족 관련 2명도 코로나19 검가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
다른 시·도의 확진자 접촉은 5명이었고 아직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는 16명으로 전체의 14.3&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1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86명을 기록했다. 23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62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367명이고 6,172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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