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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가덕도, 6조원 허비해 더 불편한 공항 건설…멸치 말리게 될 수도"

/연합뉴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정부의 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을 사실상 백지화하면서 여권이 동남권 신공항을 가덕도에 신설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이 22일 가덕도 국제공항에 대해 “고추 대신 멸치 말리는 공항이 될 수 있다”며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천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공동발의한 부산시 야당의원들이 정말 실망스럽다”며 올린 글의 댓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몇 년 전에 루프탄자가 유럽행 항로를 개설했다가 승객이 없어 후쿠오카를 경유하다 손실이 많아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덕도로 가면 제주행 외의 국내선이 모두 없어지고 장거리 국제선 수요가 지금처럼 계속 없으면 고추 대신 멸치 말리는 공항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천 전 수석은 게시글에선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쓰지 않아도 될 국민세금을 6조원 이상 허비하여 더 멀고 부산시민들이 이용하는데 더 불편한 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라며 “가덕도에 있는 공항을 더 가까운 김해로 옮기기 위해 6조원을 더 들이거나 김해공항 확장할 돈이 없어 더 싼 공항을 짓기 위해 가덕도까지 가야한다면 모를까 가깝고 편리한 김해공항을 두고 거의 20㎞나 더 떨어진 가덕도까지 가겠다고 특별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항의 접근성이 부산의 도시 경쟁력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르는 시민들을 계몽하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거짓과 미신에 현혹된 시민들을 무지와 오해에서 깨워줄 용기를 가진 의원이 한 명도 없다면 ‘국민의힘’에 더 이상 희망을 걸 이유가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토목공사 하청으로 일시적 대박을 꿈꾸는 지역 건설업계와 이들에게 광고수입을 의존하는 지역언론이 가덕도 신공항이 부산경제를 살릴 호재인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인들은 기업과 지역언론의 편협한 이기주의와 집단 기만에 끌려 다닐 것이 아니라 시민과 나라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페이스북


이어 “일부 기업의 일시적 돈벌이를 위해 시민들이 공항 오갈 때마다 아까운 시간 더 낭비하고 택시비 몇 만 원씩 더 허비하게 할 것인가? 야당 의원들의 행동은 지역 이기주의도 못되고 시민들에게 민폐만 끼칠 자해행위”라며 “시민들을 무지와 착각으로 오도하고 이를 악용해서 선거에 이기겠다는 발상은 비도덕적이기도 하다”고 맹공했다.

아울러 천 전 수석은 “부산시민들도 가덕도 신공항을 부산경제를 살릴 만병통치약인 듯 떠드는 정치인들의 요설을 경계하는 안목을 가져야 부산이 살 수 있다. 이들의 계략에 말려들면 김해공항확장만 더 지연될 뿐”이라며 “부산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김해공항확장을 독촉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허비할 돈으로 김해공항에서 부산 도심까지 10분 만에 주파할 급행전철을 건설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김해신공항 검증위는 지난 17일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은 사업 확정 당시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던 사항들이 확인됐고, 국제공항의 특성상 각종 환경의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이 제한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사실상 백지화 입장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국무총리실이 김해신공항 재검증을 진행한 지 1년8개월여 만으로 지난 18년 동안 해당 지역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동남권신공항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검증위원회 발표와 동시에 민주당은 ‘가덕신공항특별법’을 발의하기로 하는 등 속도전을 예고한 가운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표 계산에만 몰두한 정치권이 대형 국책사업을 뿌리째 흔들고 지역 편가르기에 불을 지폈다는 거센 비판과 함께 이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된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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