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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문화
[책꽂이]'위드 코로나' 고독의 시대, 인문학에서 길을 찾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

공동 프로젝트 '고인돌 2.0' 인기 강좌 묶어

신화·철학·문학·미술·영화·환경·역사·AI까지

한권에 담아 낸 옴니버스 인기 인문학 강의





신화는 인류 문명의 원형(archetype)이다. 그리스로마신화, 북유럽신화, 중국신화에 등장하는 온갖 신들의 이야기는 지상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생각을 지배하게 된다. 무의식적 의식적 행위는 물론 사회 규범에 이르기까지 깊이 파고든다. 이같은 신화 덕분에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 신화가 세대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되어 더 넓게 퍼지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화는 물론 문학·역사·철학·예술 등 인문학은 인류 보편적인 사고의 뿌리와 연결되어 있다. 인문학은 낡고 오래된 옛 것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이미지, 음악, 게임 등으로 모습을 달리하여 우리 곁에 나타난다.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첨단 과학의 시대에 인문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물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인문학적인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창의체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청소년의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사고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과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이 8년간 공동으로 운영해 온 고전 인문 아카데미 프로젝트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의 인기 강좌를 묶은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스마트북스 펴냄)’가 출간됐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청소년의 인문학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명을 ‘고인돌2.0’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이번에 출간한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에는 청소년과 인문학 초보를 위한 강좌 12개를 묶었다.

신화·철학·문학에 이어 미술사·스토리텔링·영화·환경·인공지능 등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한 주제를 담으며, 시민과 청소년에게 삶의 본질적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북유럽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이자 오늘날 영화·애니메이션·만화·게임 등 대중문화로 통하는 지름길이자 상상력의 원천인 ‘유럽 신화, 완전 첫걸음’, 내가 누구인지를 문학적으로 풀어낸 ‘자아의 발견과 문학’, 철학의 본질을 찾아가는 ‘철학하는 삶이란?’, 고전문학과 영화를 비교하는 ‘원작과 함께 영화 읽기’, 행복의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살면서 갖고 싶은 다섯 가지’, 예술 앞에 당당해지는 방법을 알려주는 ‘단박에 읽는 서양미술사’,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새로운 접촉 문명, 온택트 시대’ 등이다. 이 책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줄 것이다.



인문학(人文學)은 인류가 그려온 삶의 무늬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문학·역사·철학 등 인간의 윤리와 도덕 그리고 삶의 본질을 묻는 학문으로 당장 성적을 올려주거나 돈이 되는 건 아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인류는 지난 17세기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산업혁명으로 과학기술과 경제 발전을 이루었고, 그 덕분에 우리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이 생활의 일부가 되고 로봇이 인간의 고단한 일을 대신해주는 날도 머지않았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고 쌓여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력을 발휘할 때다.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통섭의 시대로 나가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는 신화, 철학, 문학, 미술, 영화, 환경, 역사, 미래까지 “아하, 아하”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인문학 이야기를 담았다.

책을 읽다 보면 영국 작가 존 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북유럽 신화를 얼개로 해 켈트 신화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스토리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제 2항이 닮아 있다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인문학이 인문계 전공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인간과 지구환경을 위한 과학기술 연구가 아니라면 미래 사회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가 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교실밖 인문학 콘서트’는 12가지 주제를 묶은 옴니버스 형식의 단행본으로 더 깊은 사고와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읽으면 좋을 책과 함께 보면 좋을 영화 등을 곁들였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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