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과 ‘지오지아’ 등 국내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신성통상(005390)이 올해 활발한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날엔 만기가 돌아온 50억원 규모 단기자금을 차환했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소요, 패션브랜드 사업확장 등 운전자금 부담 증가가 가장 큰 탓입니다.
다행히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차환과 순조달은 어렵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장의 매수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행 금리도 기존 5% 중반에서 4%후반대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차입 부담은 예년 대비 커진 상황입니다. 이날 기준 신성통상이 보유한 단기사채는 CP 300억원, 전단채 143억원으로 총 443억원 규모로 회사 설립 이래 역대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신용보증기금 지원으로 두 차례에 걸쳐 사모채를 발행해 총 26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지요.
3·4분기 연결 기준(6월 결산법인, 2분기 누적) 회사의 유동부채는 4,86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지난 6월말 446,8억원 대비 늘어난 모습입니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했는데요.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3,1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감가상각비 부담과 금융비용, 임차료 부담 등이 증가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는 앞으로도 단기금융시장과 사모 회사채 시장을 찾아 필요한 자금들을 조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아직 큰 상황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차입 만기를 늘리고 보유 현금을 쌓아 재무 체력을 다지고 있지요. 지금은 싼 비용으로 쉽게 조달이 가능하지만 이같은 단기증권 위주의 차입구조가 또다시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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