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가 4개월 간 진통 끝에 25일 2020 임금·단체협약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한국GM 노동조합)는 한국GM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초 쟁점이었던 2년 치 조건의 일괄타결은 노조의 강력한 거부로 무산됐다. 이번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은 회사 측이 내년 초까지 조합원 1인당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총 4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사측은 2년 치 임단협 제시안에서는 2년 간 총 700만원의 성과·격려급을 제시했었다.
잠정합의안에는 인천 부평2공장에서 현재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을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부평2공장의 미래 계획을 내놓으라는 노조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또 회사는 부평1공장 등에 내년부터 1억9,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조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자의 과반수가 협상안에 찬성할 경우 임단협 협상이 최종 타결된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22일 임단협 협상을 시작한 뒤 회사 측과 협상안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면서 이날까지 총 15일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 한국GM의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는 각각 4시간씩 일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왔다.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에 따르면 노조의 잔업 거부와 부분파업으로 인한 지난달까지 생산 차질은 5,000여 대에 달한다. 올해 흑자전환을 모색했던 한국GM 실적 또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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