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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노무라가 전망하는 코로나 시대의 세계경제와 일상

■코로나 대전환

노무라종합연구소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일상을 멈추게 하면서 세계 경제는 1929년 대공황 이래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지 오래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하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1월 3.3%에서 올 6월 -4.9%까지 급전직하했다. ‘코로나 대전환’은 이런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흐름과 일·생활의 스타일 및 사업모델이 어떻게 변해갈지 노무라종합연구소 일본·서울의 전문가들이 모여 전망을 모색해 본 결과물이다.

책에 따르면 도시 봉쇄로 경제활동이 멈추고도 세계 경제가 이 정도로 버텨내는 것은 양적완화를 재개하고 기업·가계에 직접 자금을 지급하는 등 ‘돈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초기와 같은 기업·가계 지원책과 완화적 금융대책을 이어가는 게 필수적”이라며 “정치권과 행정부가 재정적자의 확대를 우려하거나 정치적 다툼으로 지원이 끊긴다면 경제는 급격히 추락할 위험성이 커진다”고 지적한다. 기업의 기초체력이 무너져 있고 정부의 대응 여력도 많이 소모됐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한다 해도 세계경제가 회복되는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란 점도 분명히 한다. 팬데믹이 종식된 뒤 이 유동성을 어떻게 회수할 지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 연대해 시간 차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 받는 한국 경제도 위험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제조업 둔화를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이 메우는 한국 경제 구조상 현 상황이 장기화하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임금 상승 압력이 모두 약해진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책은 지적한다. 특히 부동산시장은 이 사태가 진정되면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의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뿐 아니라 극단적 완화 정책에 따른 저금리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고수익이란 허상을 좇는 거품에 가까운 현상이 주택 등 자산시장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사태가 길어지면 금융회사도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하려는 경향이 높아져 매우 위태로운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고도 지적한다.



후반부는 이 같은 경제전망에 바탕을 두고 일과 삶, 기업 비즈니스모델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책은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늘어난 개인 시간을 자기계발에 쓰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교육·헬스케어·레저 등 이른바 셀프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집도 오피스·트레이닝센터·공원 등 복합적인 플랫폼으로 달라질 것이라 내다봤다. 일자리 역시 언택트 시대 모든 사무 업무가 디지털로 대체될 수 있음을 두 눈으로 목도하고 있기 때문에 고학력·고기술의 부가가치 생산자인 ‘골드칼라’만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는 것도 경험했기 때문에,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동시에 사무공간과 더불어 각종 서비스를 함께 파는 부동산이 뉴 노멀로 자리할 수 있다고도 본다.

기업 비즈니스모델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책은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구축이라는 키워드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힌다. 공유경제를 넘는 서비스형 모델이 등장하고, 유통업계에선 온·오프라인의 경험을 유기적으로 접목하려는 노력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저자들은 덧붙인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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