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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랑(HUELAIN), 친환경 시대 자연주의 화장품 롤모델 제시

선형 경제에서 순환 경제시대로 이동하면서 환경친화적 소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친환경이라는 트렌드의 주인공이 되어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자세를 견지하게 되었다. 이에 기업들도 더 이상 친환경 트렌드를 외면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휴랑’의 쉬자 토너·에센스는 모든 재료의 친환경화, 화학 성분의 최소화, 동물실험 반대 등을 내세우며 화장품 시장에 등장했다.

올해 4월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문경의 오미자를 활용한 스킵케어 화장품 휴랑 쉬자 토너·에센스가 출시됐다. 목표 펀딩액 1237%를 달성하며 성황리에 1차 펀딩을 마무리하고, 깐깐한 얼리어답터가 모이기로 유명한 와디즈에서 만족도 4.9점을 기록했다. 이후 서포터들의 앵콜펀딩 요청이 쇄도하여 2차 펀딩을 열었으며 9월 말 마무리되었다.

자연주의 화장품 휴랑의 김미림 대표는 3년째 경북 문경에 거주하고 있다. 청정 자연으로 둘러싸인 문경의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천연물을 과학적으로 재해석한다는 뜻에서 'LAB IN NATURE'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로컬 브랜드 휴랑을 설립했다. 브랜드 컨셉을 정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연구개발팀을 꾸린 것이다. 의사로 재직 중이던 남편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자 한의사를 초빙했다. 성분이든 향이든 기존의 화장품보다 전문성을 갖추고자 하는 의지에서다.

휴랑의 첫 제품 쉬자 토너·에센스는 문경 오미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미자의 약리 효과를 내는 유효 성분은 Schisandrin이라 불리는 Lignan 물질로 뛰어난 항산화, 항노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성분은 과육보다 씨앗에 집중되어 있는데 오미자 씨에서 추출한 오일은 열에 의한 성분 변화가 없고 소재 자체의 안정성 역시 뛰어나 휴랑 연구개발팀은 이를 화장품 소재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오미자의 부위별 유효성분 함량




국내에서는 오미자 종자를 활용한 화장품을 찾아볼 수 없었던 탓에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었다. 결국 수개월에 걸쳐 문경 동로면에 위치한 농장들을 탐방하는 일정이 이어졌다.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과육과 씨앗을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 그런데 농장에서는 이 과정을 수행할 설비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 사람이 손수 해야 하다 보니 임가공비가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한 가지 다행인 건 문경시는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오미자 생산 농가와 협력관계를 맺어 오미자의 6차 산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김미림 대표는 문경시 농업지원센터와 수차례 협업해 오미자의 유효성분이 결집되어 있는 오미자 종자를 저온 착유 기술로 압착해 화장품 원료화에 성공했다. 김미림 대표는 당시의 심정을 “미량의 인공 색소와 향료를 첨가하고 천연 화장품이라는 식으로 광고하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된 원료를 찾아 진짜 자연의 향과 색을 선보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화장품은 특성상 원료가 하나만 바뀌어도 전체 구조가 무너지면서 물처럼 흘러내리거나 제형이 망가진다. 화장품 시장에서 사용하지 않던 오미자 씨 오일을 사용하기로 결심한 시점부터 전체적인 균형을 다시 생각해야 했다. 어떤 재료가 적합하며, 어떻게 구해서, 어떤 배합으로 섞어야 하는지를 꼼꼼히 연구했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사용감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휴랑의 연구개발팀은 수십번의 샘플링 과정을 거쳐 지방산, 콜레스테롤, 세라마이드로 구성된 피부 지질층과 유사한 성분의 보습 막을 가미해 밀착감·보습력을 겸비한 에센스의 처방을 만들었다.

휴랑의 연구개발팀은 제품 개발 과정에서 기존의 무분별하고 관행적으로 실시되던 동물실험에 반대하여 이미 오랜 시간 사람에게 사용해 독성이 낮다고 판별된 성분과 천연물을 적극 활용하자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안전한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을까? 휴랑은 외부 기관을 통해 자발적인 피험자에 의한 테스트를 실시했다.



대략적인 평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신체 건강한 성인 남녀를 선정해 피험자의 피부에 24시간 동안 화장품 시료를 적용한다. 이후 첩포를 제거하고 피부과 전문의가 자극 유무를 관찰해 피부 자극 지수를 산출한다. 휴랑 쉬자 토너, 에센스는 피부 자극 지수가 0.00~0.01로 저자극 판정을 받았다. 사람에게 이뤄지는 테스트이니만큼 자극이 없도록 처음부터 매우 주의해 처방을 개발한 결과다.

더 나아가 피부 진정 및 유분 테스트를 진행해 휴랑 토너·에센스를 2주간 사용한 뒤 피부의 붉은 기가 3.16% 감소하였고, 피부 유분은 12.65% 감소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휴랑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도 화장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대체시험법과 피부 테스트를 통해 안전함에 대한 근거도 마련하고 있다.



휴랑 쉬자 토너·에센


기업과 소비자 간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기업이 제시하는 비전과 목표를 솔직하게 공유할 때 소비자는 진정으로 해당 브랜드를 이해한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휴랑은 동물실험에 반대하며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성분뿐만 아니라 패키지, 디자인 등 곳곳에 녹여냄으로써 지역 사회의 지지를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아름다운 여성 모델을 앞세워 미를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인 화장품 업계의 관행을 깨고, 문경의 자연환경과 진정성 있는 스토리, 제품력을 내세우며 다른 화장품과 차별화되는 정체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는 휴랑을 ‘착한 스킵케어 화장품’으로 포지셔닝 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와디즈 1차펀딩 및 앵콜펀딩을 거치며 소비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미림 대표는 “올해 10월 자사몰을 오픈해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이후 오미자 뿐만 아니라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여러 귀중한 천연물을 활용해 소비자의 피부 타입에 따라 다양한 제품 라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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