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파상 공세에 나서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듭 소환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노무현 이름을 거론한다”면서 야권을 향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도 조롱, 비하, 경멸, 폄훼, 비난했고 마침내 죽음으로 몰고갔던 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하여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거론한다”고 적으면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이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수사의뢰를 ‘검찰 무력화 목적’이라 규정하면서 “이 정권 사람들에 대한 면책특권이 완성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공화정은 무너질 것”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한 번 더 생각해 보라. 그게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인가. 검찰 수사를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배준영 대변인은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집행정지 신청 이튿날인 지난 26일 ‘정치가 법치를 순화하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검찰개혁이 그렇게 당당하다면, 노 전 대통령처럼 ‘평검사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최소한 기자회견이라도 해서 국민들 앞에 입장을 밝혀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은 의사를 명확히 표현하고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정면으로 받아들였고, 문 대통령은 회피하고 있다”고 상황을 짚고 “임명권자가 명확하게 얘기하면 검찰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도 문 대통령은 자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데, 그에 따르는 부담과 책임이 싫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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