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오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수능시험 감독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진단검사는 수능감독관, 본부 요원 등 수능시험에 참여한 감독관 2만4,226명 중 희망자에 대해 무료로 실시한다. 선별진료소는 서울시교육청, 북부교육지원청, 학생체육관, 옛 염강초등학교 4개 권역에 설치한다. 선제검사 운영시간은 4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5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확진자 수험생과 자가격리 대상인 수험생, 유증상자 수험생을 감독한 감독관은 학교 소재지 혹은 거주지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수험생과 학부모 중 희망자는 서울시청 홈페이지에서 코로나 19 선제검사 신청을 통해 시립병원 7개소(동부병원, 서남병원, 서북병원, 은평병원, 서울의료원, 어린이병원, 보라매병원)에서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앞서 서울시는 수험생 확진자를 위해 서울의료원과 남산생활치료센터에 각각 11병상과 40병상을 확보했다.
서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어제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155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21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7일 178명으로 줄었지만 28일부터 158명→159명→155명으로 사흘 연속 150명대를 기록했다. 진단검사 건수 5,838명 대비 확진자 수 155명 비율(확진률) 최근 15일 평균치 2.1%보다 높은 2.7%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2명이었고 153명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 1일 0시 기준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8,966명이다. 사망자는 93명이고 격리 치료 중인 환자가 2,253명,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사람은 6,620명이다.
한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수능시험일에 자가격리 수험생을 이송하기 위한 긴급 이송체계를 가동한다. 자가격리 수험생은 서울시가 별도로 마련한 전용 시험장에서 수능에 응시해야 한다. 시험장까지는 자차 이동이 원칙이지만 불가능할 경우 관련 기관의 요청을 통해 코로나19 전담 구급대가 이송한다.
서울시는 자가격리 전담 구급차 24대를 배치하고 수능시험 당일 오전 6시부터 운영한다. 시·청각장애 수험생 시험장에는 시험 당일 오전 8시부터 응급구조사를 포함해 2인 1조로 소방안전관리관도 배치한다. 일반 수험생 이송을 위해 행정차 등 총 96대의 소방차량을 가동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는 무증상 감염으로 인한 조용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검사를 도입하고 방역조치도 선도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수능시험 당일 참여한 감독관들이 안심하고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선제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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