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파킨슨병·치매·척추디스크·말초신경질환과 뇌혈관·척수 병변 같은 신경계 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신경인성(과활동성) 방광이 악화하면 약물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 소변줄을 꽂아 방광에 남아 있는 소변을 빼내야(자가도뇨) 한다. 이 과정에서 고통은 물론 요로손상·감염 등 합병증 위험까지 떠안아야 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하지만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30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김세웅·배웅진 비뇨의학과 교수팀은 ‘방광재생인자’(SDF)-1의 발현양을 늘리도록 유전자 재조합한 ‘불멸화 중간엽줄기세포’(imMSC)를 신경인성 방광 모델 쥐에 투여하고 4주 뒤 SDF-1 정상 발현 줄기세포 치료군 등과 손상된 신경 재생·회복 및 증상 개선 효과를 비교했다. SDF-1 과발현 줄기세포는 SL바이젠이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에서 분양한 줄기세포를 활용해 생산했다.
연구결과 방광재생인자-1의 발현양이 늘어난 쥐는 혈관신생·조직재생·신경회복을 촉진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와 기본 섬유아세포성장인자(bFGF)가 증가하고 손상됐던 말초신경 등이 더 많이 재생됐다. 또 방광벽의 평활근이 더 두꺼워지고 방광 수축력이 증가해 신경성 방광 증상을 향상시켰다.
배 교수는 “급진적 전립선·직장 절제술, 자궁적출술을 포함한 골반 수술도 골반신경을 손상시켜 신경인성 방광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일반적 치료로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치료 후보물질 및 치료법 개발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세포 이식’(Cell Transplantation)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지난 20일 열린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제25차 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받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