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추진 등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파상공세에 나서면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고 말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을 소환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주 원내대표께서 문 대통령을 향해 ‘공수처법을 개정해 공수처장을 자기 사람으로 앉히고 면책특권을 완성하려 한다’며 비난을 넘어 음해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이렇게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더욱 말문이 막히는 것은 ‘검찰 수사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며 다그친 것”이라면서 “도무지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고도 적었다.
이 지사는 또한 “이는 돌아가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대통령님을 지켜드리고자 했던 국민들 모두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고 주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이 지사는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환생경제’라는 연극으로 노 전 대통령을 얼마나 추잡스럽고 비열하게 희롱했냐”고 상황을 짚고 “이를 본 국민들은 또 얼마나 분노했겠는가. 주 대표께서 맡았던 그 역할이 누구냐. 어찌 이제는 고인의 뜻까지 왜곡하며 모욕하시려는 거냐”고 일갈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지사는 “아무리 정치인의 입이 가볍다고는 하나, 후안무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부디 국민들께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쏘아붙인 뒤 “국민들은 과거를 잊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에 울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대한민국 공화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법의 처벌을 받지 않겠다’며 칼춤을 추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대국민 선전전을 다시 시작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회 의석 180석을 장악한 민주당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목적은 윤석열 축출, 검찰 무력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이 정권 사람들 얼굴에 요즈음 회심의 미소가 어린다”면서 “이 정권 사람들에 대한 면책특권이 완성되는 순간, 대한민국의 공화정은 무너질 것”이라고도 했다.
더불어 주 원내대표는 “한 번 더 생각해달라. 그게 당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냐.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담담히 받아들였던 노 전 대통령이 울고 계신다”며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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