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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모임·후원 '뚝'...'김장 나눔활동' 끊겼다

봉사자 못모이고 기업지원 급감

종교계 연말 활동 축소·취소

'구입 김치 택배'로 대신 하기도

지난해 연말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이웃과 함께 행복한 조계사 김장나눔전’ 행사에서 스님들과 불교 신도들이 모여 김장을 담그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종교계의 연말 나눔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쯤 소외 계층 지원을 위해 종교계가 진행해온 김장 나눔 행사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중단되는 등 연말연시에 가장 활발했던 나눔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으로 단체로 모여 김장을 할 수 없게 된 데다 기업들의 후원이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일 종교계에 따르면 연말 나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김장 나눔 행사가 올해는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김장 나눔은 종교계를 중심으로 매년 연말 진행돼온 연례행사다. 기업과 단체의 후원을 받은 종교 단체들이 봉사자들과 김장을 담가 독거노인과 장애인 가정, 쪽방촌 등 소외 계층에 전달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되면서 종교 단체의 모임과 행사가 엄격히 제한을 받고 있다. 개신교 최대 연합 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은 3일 정기총회와 함께 열리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대폭 축소해 진행한다. 한교총은 매년 서울 광화문 기독교대한감리회본부 앞에서 봉사자 등 신자들이 모여 대규모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행사를 취소하고 업체에 위탁해 취약 계층에 김치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김장 나누기 행사는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동참해달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큰데 행사 자체를 할 수 없다 보니 기업체에서도 후원에 나서기를 꺼린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민망할 정도로 후원이 줄어들었다”며 “지역 교회와 각 교단에 나눔에 동참해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김장 담그기 대신 김치를 구매해 460여 가정에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맑고 향기롭게


불교계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는 올해 ‘자비의 김장 김치 나눔’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매년 연말이면 경내에 대규모 인원이 모여 김치를 담가왔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행사를 열 수 없게 됐다. 불교 시민 모임인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도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0년간 이어온 ‘김장 김치 담그기 행사’를 취소했다. 연말이면 신도 등 봉사자들과 함께 김장을 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왔는데 봉사자들이 모이기 어려운 올해는 김치를 구입해 소외 계층에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좋은 뜻으로 김장 행사를 열었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사회적 비판을 받을 소지가 커 행사를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수차례 법회가 중단되면서 종교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도 나눔 활동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주교 역시 교구나 본당 차원의 김장 나눔 행사 자체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교구 산하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매년 ‘김장·쌀 나눔 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후원이 끊기면서 김치 나눔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각 지구에서 자율적으로 나눔 활동을 추진하도록 맡겼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행사 자체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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