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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뚫은 심스코...선박부품 수출 2배 껑충

日수출규제로 거래업체 70% 잃자

윤하진 대표 밤낮 이커머스 공부

유럽·동남아까지 수출 판로 개척

윤하진 심스코 대표




선박 부품을 이커머스(전자상거래)로 전세계를 상대로 파는 데 성공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국내 수출 강소기업이 있다. 부산서 선박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심스코가 주인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1988년 설립된 심스코는 해외 시장에 진출한 지 7년 만인 2017년 한국무역협회로부터 ‘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을 정도로 수출 강소기업으로 통했다. 현대중공업과 국내외 조선·해운사가 주요 고객이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이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일본과 중국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었던 심스코는 일본 거래업체 70%를 잃었다. 윤 대표가 창업 전 일본 해운사 등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쌓아온 현지 네트워크도 소용이 없었다. 필요한 부품은 수입이 안됐고 완제품은 일본 세관에서 막혔다.

조선·해운경기가 침체된 데다 유가 하락까지 겹쳐 심스코의 위기는 가중됐다. 더구나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대체 거래처를 뚫기 위한 해외 출장길도 막혀 고립무원이었다. 이러다 정말 망할 수 있겠다는 공포감 마저 들었다고 한다.

이때 전화위복의 계기가 운명처럼 찾아왔다. 한 직원이 선박 부품을 이커머스로 전 세계 시장에 내다 팔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윤하진(사진) 심스코 대표는 순간 무릎을 치며 “함께 해보자”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주변의 만류도 만만찮았다. 일반 소비제품과 달리 선박 부품은 고객을 직접 만나 제품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쌓지 않으면 거래 성사가 쉽지 않아서다. 윤 대표도 속으로는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평생 공장을 짓고 설비를 늘리며 사업을 키우는 데는 능숙해도 이커머스 도전은 처음이어서다.



윤 대표는 서울경제와 만나 “이커머스를 해 보자고 해서 선뜻 그렇게 하라고는 얘기했지만, 돌아서서 보니 비용이 얼마나 들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답이 안 보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윤 대표는 7전8기 심정으로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커머스를 잘 아는 젊은 직원을 더 뽑았다. 윤 대표 자신도 매일 밤 11시까지 사무실에 남아 이커머스 공부를 했다.

아마존, 이베이 플랫폼을 통해 심스코는 새 판로 개척에 성공했다. 시작 단계지만 바로 성과가 나타났다.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350만 달러로 작년(143만 달러) 대비 145% 뛰었다. 일본과 중국에 의존하던 심스코의 수출 국가는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넓어졌다. 이커머스로 세계 곳곳의 숨어있던 수요처가 생겨난 것이다.

심스코는 젊은 직원들을 대거 뽑아 올해 직원 평균 연령이 30대로 낮아졌다. 조만간 한국무역협회에서 선정하는 ‘삼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오프라인 거래처나 바이어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이커머스를 통해 전 세계의 유저(컴퓨터 사용자)들이 모두 거래처”라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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