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대학의 산학협력은 불과 7~8년여전만 해도 황무지 수준이었어요. 교수 평가시스템을 혁신하고 저희 학교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이제는 산학협력분야에서 ‘가족기업’(산학협력 파트너기업)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박찬량 국민대 산학연구부총장은 3일 서울 성북구 본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젠 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구조와 고용 트렌드가 바뀌고 있어서 대학도 혁신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체계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교수들의 업적평가를 할 때 논문 실적으로만 승진시키는 게 아니라 산학협력 관련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평가 방식을 확 바꿨다”며 “이젠 저희 학교 교수는 산학협력 성과만으로도 정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트랙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국민대는 산학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수 교수진 확보에 나섰다. 그 결과 산학협력 중점교수진을 33명까지 확보했다. 기업 및 창업 관련 특허 업무 등을 지원하기 위해 변리사 등도 채용했다. 특히 자동차산학협력을 위한 인프라, 인력을 확충했다. 전·현직 자동차제조사 임원 5명을 섭외해 해당 분야의 산학협력중점 교수로 편성했다. 박 부총장은 “자동차분야 산학협력의 역량을 바탕으로 중소·중견기업들에게 애로사항을 접수해 지원해주고 있다 ”며 “기업들의 만족도가 높아 저희 사업단 직원들을 포상해주고 싶다며 기부를 해주시기도 사례들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대는 바이오·헬스케어분야에서도 우수한 교수 등을 확충했다. 박 부총장은 “저희 대학은 의대, 약대를 두고 있지 않지만 항체의약 분야에선 학문적인 성취와 연구개발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해당 분야로 특성화하는 투자전략을 실행했다”며 “특히 응용화학부에서 2년 전에 신설된 바이오의약 전공의 경우 벌써 수백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국민대는 산학협력관을 건설해 스타트업, 기업연구소, 외국계기업 등의 유치에도 나섰다. 2018년에는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불과 2년여 만에 10여개의 자회사를 둘 정도로 성장시켰다. 박 부총장은 “한때 저희 대학은 정부재정지원제한 대상에 올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하지만 2014년부터 시작된 LINC사업의 지원을 받은 것이 계기가 돼 위기를 딛고 일어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 총장은 “이공계 분야에서 거둔 LINC+사업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인문예술분야로 산학협력을 확대하겠다”며 “그런 차원에서 무용전공에서도 계약학과 만들어 무용 티칭아트스트나 컨설팅아티스트 등으로 학생들을 조기 취업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