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필코 공수처를 출범시켜 검찰에 대한 최소한의 민주적 통제를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을 둘러싸고 갈등이 계속된다. 그것이 검찰개혁의 대의마저 가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검찰개혁의 대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갈등 양상이 검찰개혁의 본질을 훼손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민주 정부는 권위주의와 선민의식에 젖은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저항으로 그때마다 좌절되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검찰개혁은 지금도 저항받고 있다. 지금의 갈등도 개혁과 저항의 싸움”이라며 “오랜 세월 검찰개혁이 저항으로 좌절했지만, 더는 좌절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단 없이 추진한 권력기관 개혁이 완성체를 갖추기까지 얼마 안 남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권력기관 개혁 입법을 9일까지 반드시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에 신뢰받는 국정원, 국민에 봉사하는 경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민주적 검찰,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공정한 공수처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모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이 옵티머스의 복합기 임대료 지원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전날(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부실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 유가족에게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오늘로 예정돼있던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회동 역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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