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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이 미래인재의 열쇠…'같이'의 가치를 아는 고대인 양성할 것"

[서경이 만난 사람]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

학생창업펀드 조성해 다양한 경험 쌓게 할것

임기중 동아리 300개로 배 늘도록 전폭 지원

정진택 고려대 총장이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융합형 인간이라고밖에는 답할 수 없습니다. 유망한 산업을 찾기보다 스스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다시 학생이 된다면 어떤 전공으로 진학하고 싶은지를 묻자 정진택 고려대학교 총장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지금은 스마트폰·반도체가 핵심이지만 10년 뒤에도 그렇다는 보장은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중세 아리스토텔레스는 수학자이자 철학자·과학자·정치학자였다”며 “아리스토텔레스 때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한 학생이 모든 분야를 이해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협업’이 이를 풀어낼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려대는 융복합형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정 총장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개인의 경쟁력은 경험에서 나온다”며 “강의실 밖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해하는 경험을 하다 보면 스스로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다. 고대는 ‘같이’의 ‘가치’를 아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비교과 활동도 적극 지원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고려대는 최근 학생창업펀드(가칭)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고려대기술지주회를 통해 학생 창업만을 위한 별도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이다. 정 총장은 “교원 창업, 실험실 창업의 목표가 ‘기술 사업화’의 성공이라면 학생창업펀드는 학생들의 경험을 목표로 한다”며 “사업이 실패해도 괜찮다. 학생들이 함께 밤을 새워가며 상품을 개발하고 영업·기획 역할도 나눠 수행하는 경험을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 총장은 임기를 마치기 전까지 학내에 등록된 150여 개의 동아리가 300개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리더십을 가르치는 곳은 많지만 팔로어십을 가르치는 곳은 별로 없다”며 “동아리는 잡일·회계·임원 등의 역할이 나뉘어 있어 자연스레 협업을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이 새로운 모임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 학교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고려대는 연초 교과·비교과 통합 관리 시스템인 ‘KUchive(쿠카이브)’를 도입하기도 했다.

정 총장은 고려대의 이 같은 노력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인재들의 핵심 역량을 키워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나보다는 상대방, 나보다는 우리, 나보다는 사회, 나보다는 국가를 생각하는 대학이 고려대”라며 “함께하는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사제지간도 좋고 선배가 후배에게 밥값을 못 내게 하는 문화도 있다. 이런 문화가 당장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고대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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