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 예고와 관련,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당내 최다선 의원을 비롯해 많은 의원과 당원들이 반대하는 당의 과거에 대한 사과를 강행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반발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당이 아니”라며 “의원들과 당원들이 김 위원장의 부하도 아니다” “정통성 없는 임시기구의 장이 당의 역사까지 독단적으로 재단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또 “단 한 번의 의원총회도 거치지 않은 사과가 절차적 정당성을 가진 사과일 수는 없다”며 “(대국민 사과와 관련)이 당에 올 때부터 예고’ 했다고 하는데 누구한테 언제 예고를 했느냐” “과거에 대한 사과가 취임의 조건이었다면, 애당초 김 위원장은 이 당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대립했다.
더불어 “이번 주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안을 비롯한 법안들의 날치기 강행 통과를 예고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폭주를 막는 데 당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에 비대위원장이 나서 당의 분열만 조장하는 섣부른 사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니 참담한 심정으로 일주일을 시작한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청와대는 ‘징계위 결과가 나오면 문 대통령은 이를 집행하는 역할만 한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추 장관의 꼭두각시인가. 아니면 12·12 쿠데타 직후, 전두환 장군 등 신군부로부터 국방부 장관 체포 결재를 강요받는 최규하 대통령 코스프레라도 하고 싶은 것이냐”고 현 정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꽁무니 빼기가 우스꽝스럽다”며 “면피용 알리바이 만드느라 고생이 참 많다”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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