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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이어 여주도 뚫렸다…AI 전국 확산에 농가 비상

지난달 정읍 시작해 수도권 상륙

나주 등 의심신고 잇따라

가금류 200만여마리 살처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북 음성군 금왕읍 메추리 농장 입구에서 8일 방역 당국 관계자가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음성=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 곳곳의 야생 조류에서도 AI가 잇따라 검출됨에 따라 전국적 확산세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여주시의 한 산란계 농장이 이날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여주시 가남읍에 위치한 농가에서 키우던 가금류 19만 3,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반경 3㎞ 내에 있는 오리 농장 1곳의 1만 7,000여 마리도 함께 살처분됐다. 충북 음성군의 한 메추리 농장에서도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해당 농장은 메추리 72만 6,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경 3㎞ 내 가금 농장 4곳에서 사육 중인 27만 4,000여 마리를 포함해 총 100만여 마리를 살처분했고 10㎞ 내 가금농장은 30일간 이동이 제한된다.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8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여주의 산란계 농가 인근 오리 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주=연합뉴스


앞서 AI가 발생했던 전남 영암군에 이어 전남 나주시에서도 AI 의심 신고가 있었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나주시 세지면의 오리 농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은 AI 확진 판정을 받은 영암군 오리 농장과 같은 계열사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 자체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해당 항원의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까지는 최대 3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농장에서는 오리 3만 2,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고 반경 3㎞ 안에 가금 농장 10곳이 있다. 이들 농장이 사육 중인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총 40만 7,000여 마리에 달한다. 전남도는 인근 지역의 가금 농장과 축산 시설, 축산 차량에 대해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올해 AI는 지난달 26일 전북 정읍시의 한 오리 농장에서 시작됐다. 국내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2년 8개월 만이다. 이어 이달 1일 경북 상주시와 4일 전남 영암군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지역별 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총력전에 나섰지만 경기 여주시까지 뚫리면서 AI의 매서운 확산세는 수도권으로 이어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200만여 마리에 달한다. 정부는 AI 확진이 나온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하고 예방적 살처분까지 시행 중이지만 확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별 방역 대책보다는 전국적인 확산을 조기에 막는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국 곳곳의 야생 조류에서 AI가 검출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농식품부는 전날 경기 오산시 황구지천, 충남 논산시 노성천, 전남 함평군 고막원천, 경북 경주시 형산강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검출 지역과 주변 철새 도래지 일대를 AI 특별 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방역 조치에 돌입했다.

한편 정부는 AI의 전국적인 확산세에도 사육 마릿수 대비 살처분 마릿수가 적어 달걀과 닭고기·오리고기 수급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아직 농장 간 수평 전파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고 확진 농가가 위치한 반경 10㎞ 내 농장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별다른 인과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부 확진 농장에서 장화 갈아 신기와 생석회 도포 같은 기본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 곳곳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가금 농가는 다양한 경로로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축사별 장화 갈아 신기, 방사 사육 금지, 생석회 벨트 구축 등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성·박효정기자 전국종합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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