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AI대학원, 서울 양재동에 둥지 튼다

서울시·KAIST, 8일 업무협약 체결…2023년 이전 개원

양재R&D혁신지구 내 첫 교육기관…AI산업허브로 육성

서정협(왼쪽)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신성철 KAIST 총장이 8일 서울 양재동 AI 양재허브에서 ‘KAIST AI대학원 양재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AI) 대학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 대학원이 서울 양재동에 둥지를 튼다.

서울시는 AI 산업 허브로 육성 중인 양재동 연구개발(R&D) 혁신지구에 KAIST AI 대학원을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KAIST AI 대학원은 양재 R&D 혁신지구 내 옛 품질관리소 별관 부지에 오는 2023년 문을 연다. 이를 위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신성철 KAIST 총장은 이날 AI 양재허브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혁신산업허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기관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첫 번째 교육기관으로 대전에 있는 KAIST AI 대학원의 양재 유치를 추진해왔다. 시는 KAIST AI 대학원 유치를 계기로 양재 일대 AI 산업 육성을 위해 KAIST와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KAIST는 오는 2023년 양재 이전 후 AI 대학원을 단과대 수준의 AI대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AIST AI 대학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분야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선정한 대학원으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석·박사 학위과정을 개설해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AI 분야 학·비학위 교육과정을 운영해 석·박사급 고급인재를 육성하고, AI 기업에 대한 원천기술 및 산학 공동 프로젝트와 함께 KAIST 졸업생과 AI 기업 간 취업연계 프로그램 등을 공동 추진한다.

서울 양재동 KAIST AI대학원 위치도./사진제공=서울시

양재는 시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AI 산업을 집약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정한 곳으로 6대 신산업거점 중 하나다. 삼성·LG 등 글로벌 기업과 중소기업 연구소 280여개가 밀집해 있고, AI 분야 기술창업 육성 전문기관으로 시가 조성한 AI 양재허브가 자리잡고 있어 산·학·관 협력체계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AI 양재허브에는 현재 83개의 AI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으며 개관한 지 불과 3년만에 매출과 투자유치, 근무자 수가 2~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KAIST AI 대학원 캠퍼스는 시가 옛 품질시험소 별관 부지에 조성한 AI 양재허브의 교육·연구시설인 교육전문동과 2023년 준공 예정인 AI 지원센터를 활용해 조성된다. 신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AI 양재 허브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가 AI 산업의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협 서울특별시장 권한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가 구글, 페이스북 등 많은 혁신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건 바로 스탠퍼드대와 같은 유수의 대학이 최적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수혈했기 때문”이라며 “KAIST AI 대학원이 양재에서 AI 분야 글로벌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주변 기업·연구소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성행경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