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유일한 비규제지역인 파주의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전용 84㎡ 아파트값이 9억원을 돌파하면서 정부가 정한 고가주택 기준을 넘어선 것이다. 파주에서 전용 84㎡가 9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목동동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달 21일 9억원(15층)에 실거래 됐다. 파주는 지난 11·19대책에서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수도권의 유일한 비규제지역이 됐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평균 4억8,000만원에 팔렸다. 올 3월 들어 실거래가격이 6억원을 넘어섰고 8월에는 7억원, 11월 8억원, 이달에는 9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규제 발표 전후로 3,000만원이 뛰어 올랐다.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에게는 비규제지역이라는 매력이 크다. 조정대상지역에서는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을 넘으면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초과분은 30%로 제한된다. 하지만 파주는 비규제지역이어서 아파트값이 9억원을 초과해도 LTV 70%를 적용 받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파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1.38% 올랐다. 2012년 5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폭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김포에 이어 파주 역시 규제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비규제지역 대해 과열이 계속되면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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