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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첸라마 6세'를 황제급 대우…건륭제, 불교수호자로 민심 얻어

[최수문의 중국문화유산이야기] <10-1> 라마불교 사원 '옹화궁'

어린 달라이라마 대신한

티베트 최고 종교지도자

황제용 3단 계대에 모셔

지난 1780년 옹화궁을 방문한 판첸라마 6세의 설법 장면이 계대루에 재현돼 있다.




중국 베이징의 라마 불교 사원인 옹화궁에서 스님들이 설법하는 장소는 법륜전인데 바로 서쪽에 계대루(戒臺樓)라는 건물이 있다. 현재는 옹화궁의 역사 설명과 유물 전시에 이용되는 공간이다. 눈여겨볼 것은 ‘계대’다. 계대 위에는 한눈에도 고승으로 보이는 인물의 밀랍상이 있다.

판첸라마 6세라고 한다. 판첸라마는 티베트에서 달라이라마에 이어 2인자로, 당시에는 달라이라마 8세가 아직 어려 판첸라마 6세가 사실상 티베트의 최고 종교지도자였다. 판첸라마 6세는 지난 1780년 건륭제의 70세 생일인 만수절을 위해 열하로 왔다가 베이징에 들렀다. 옹화궁에서 설법하기 위해 만든 무대가 계대였다고 한다.

한백옥으로 만든 계대는 3단으로 돼 있다. 옹화궁 측 설명에 따르면 이 3단은 각각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를 상징한다. 중국 황제의 권위 과시용인 3단 층계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자금성의 중심 건물인 태화전도 3단의 한백옥 기단 위에 서 있다. 건륭제가 판첸라마 6세에게 ‘종교계의 황제’ 대우를 해준 셈이다. 판첸라마 6세는 이후 석 달 정도 옹화궁에 머물다가 질병으로 사망했다.



만주족 청나라 군주의 이미지는 지배 대상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됐고 이는 민심 획득 면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그는 티베트 민족에 대해 불법을 실현하는 ‘전륜성왕’으로 이미지 메이킹 됐다. 반면 중국에서는 ‘황제’이자 ‘천자’였고 만주족에게는 금나라를 계승한 ‘한’, 몽골에서는 원나라를 계승한 ‘대칸’이었다. 위구르에서도 이슬람의 수호자로 포장됐다.

/글·사진(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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