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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이승기의 감성은 여전히 옳다

이승기가 지난 10일 정규 7집 ‘THE PROJECT’를 발표했다.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예능인이 아닌 가수 이승기가 왔다. 쓸쓸한 목소리 안에 묵직한 한방이 있는, 이승기만의 독보적인 감성이 반갑다.

이승기가 정규 7집 ‘더 프로젝트(THE PROJECT)’를 발표하며 가수로 복귀했다. 지난 2015년 발표한 정규 6집 이후 5년 만이다. 이승기는 2017년 10월 전역 이후 가수가 아닌 배우와 예능인으로서 집중했기 때문에, 그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팬들의 아쉬움은 커져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이승기가 가수로 복귀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은 결국 노래였다. 지난 7월, 이승기가 SBS ‘집사부일체’에서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을 부른 무대가 화제 되면서, 그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그의 목소리를 그리워했던 팬들과 미처 그의 노래 실력을 몰랐던 이들까지 한마음으로 가수 복귀를 요청할 정도였다.

뜨거운 반응에 화답해 앨범을 발표하게 된 이승기는 “가수로 돌아오게 돼서 굉장히 설레면서 걱정도 많이 된다“며 ”새 앨범을 어떻게 들어주실지 매우 궁금하고, 긴장도 되지만 이제는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베일을 벗은 이승기표 감성은 여전히 옳다. 지난달 15일 먼저 발표된 ‘뻔한 남자’는 단숨에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대중에게 호평을 받았다. 감성은 깊어지고 여유 있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정규 7집 역시 이승기만의 색깔이 오롯이 담겼다. 총 9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신곡 4곡과 리마스터링(음질을 향상하거나 녹음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하여 다시 마스터링 하는 일) 5곡으로 구성됐다. 이승기는 프로듀서로서 신곡 작업은 물론, 리마스터링 곡 설정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타이틀곡 ‘잘할게’는 성숙해진 이승기의 보이스가 특징인 곡으로, 대표곡인 ‘내 여자라니까’ ‘삭제’ ‘결혼해줄래’나 화제가 됐던 커버곡 ‘금지된 사랑’과는 결이 다르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기보다 힘을 더 빼고, 피아노와 기타 라인만으로 편곡해 애절함이 더 묻어난다.

이외에도 선공개곡 ‘뻔한 남자’를 비롯한 신곡 ‘소년, 길을 걷다’, ‘너의 눈, 너의 손, 너의 입술’ 또한 응축된 감정을 한 마디 한 마디씩 진중하게 내뱉는 것이 특징이다. ‘소년, 길을 걷다’는 넬의 김종완이 이승기와 나눈 대화를 토대로 만든 곡인 만큼, 이승기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이 제일 많이 담겼다. 그의 강점인 섬세한 표현력과 깊은 감성이 돋보인다.

이승기의 지난 앨범 속 명곡을 리마스터링한 수록곡 ‘사랑’, ‘꽃처럼’, ‘널 웃게 할 노래’, ‘사랑한다는 말’ 역시 이승기표 감성이 가장 짙게 깔린 곡으로 엄선했다. 특히 ‘널 웃게 할 노래’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피독 프로듀서가 작업한 2011년 곡으로, 방탄소년단 RM·제이홉이 연습생이던 10대 시절 피처링에 참여해 과거의 이승기와 두 사람의 감성까지 함께 느낄 수 있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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