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설에 시달리던 지네딘 지단(48)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당당히 어깨를 폈다. 지역 라이벌전 완승을 이끈 그는 “비판론은 가슴 아팠지만 그만큼 우리를 강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힘줘 말했다.
레알이 살아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 두 번이나 져 조별리그 탈락 위기까지 갔던 레알은 최종전 완승에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자국 리그에서도 부지런히 순위를 끌어올려 어느새 선두를 다투는 위치까지 올라갔다.
레알은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경기장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드리드 더비’ 홈 경기에서 2 대 0으로 이겼다.
‘전술가’ 디에고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라리가 7연승에 개막 10경기에서 단 2골만 허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단의 레알은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인 끝에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을 단 하나로 막는 무실점 승리를 완승했다. 올 시즌 라리가 첫 패배를 당한 아틀레티코는 승점 26(8승2무1패)으로 2위 레알 소시에다드(승점 25)에 1점 차로 쫓겼다. 승점 23(7승2무3패)이 된 디펜딩 챔피언 레알은 선두와 6점 차 4위에서 3점 차 3위로 올라섰다.
레알은 한 달여 전 라리가에서 발렌시아에 1 대 4 대패를 당하고 챔스에서는 이달 초까지도 조 3위로 탈락 가능성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묀헨글라트바흐(독일)전 2 대 0 승리에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니 이날도 2 대 0으로 라이벌을 돌려세웠다. 레알은 2016년부터 시작된 라리가 마드리드 더비 무패 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한때 선두에 7점 차까지 뒤졌던 레알은 지난주 세비야전 1 대 0 승리로 라리가 3경기 무승을 끊은 뒤 챔스 조별리그 최종전과 이날까지 시즌 3연승을 달렸다. 3경기 동안 5골을 넣고 실점은 ‘0’이다. 이날은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전반 15분 토니 크로스의 코너킥을 헤딩 결승 골로 연결했다. 후반 18분에는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골대를 맞힌 공이 골키퍼 얀 오블락의 몸을 맞고 들어가 기록상으로는 자책골이었다. 레알은 오는 16일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시즌 4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더비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득점 없이 비겼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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