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2월7일 월요일은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이었다. 그런데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서 축하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했다. 와인모임을 가진 이유에 대해서도 윤 의원은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1일 지인들과 와인 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사진을 삭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는 와중에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오자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라며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설명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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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하면서도 윤 의원은 식당 이용시 방역지침을 ‘철저히’준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식당)입장시 코로나19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QR코드, 열체크 등을 진행했고, 식사시간도 9시 전에 무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깊이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윤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성금 유용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황에서 길 할머니 생신을 이유로 음주를 한 것조차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친문 커뮤니티 등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진정시키려고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돕지는 못할 망정”이라든가 “윤미향 의원 한 명의 입신을 위해 진보진영 전체가 손가락질을 받아야 하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페이스북의 ‘윤미향 의원실’ 페이지에도 한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윤미향씨 코로나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 정권의 사활이 걸린 방역에 기여는 못 할 망정 할머니들 챙기고 있다고 그렇게 티를 내야 만족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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