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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글로벌 IPO시장 '투자 광풍' 몰아친다

위시 등 5억弗 이상 기업 줄대기

일각선 "닷컴버블 붕괴때와 유사"

미국 뉴욕시의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마켓사이트 빌딩 외벽의 스크린에 지난 10일(현지 시간)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를 이끄는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상장 첫날인 이날 시가총액 100조 원 고지를 돌파했다./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용 돈 풀기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 광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상장주 공모 과정과 상장 직후 거래에서 ‘묻지 마 투자’도 넘쳐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IPO 시장 과열이 지난 2000년 미국 기술주가 한번에 무너진 닷컴 버블 붕괴 때와 닮았다는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도 크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권 관계자들을 인용해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 기업 로빈후드를 비롯해 내년에도 신규 상장의 홍수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골드만삭스의 제인 던레비 글로벌 인터넷 투자 뱅킹 공동 책임자를 인용해 “기업 가치가 5억 달러 이상인 70여 개 기업을 포함한 수백 개 대형 신흥 기업(upstart company)이 사이드 라인 밖에서 (경기장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빈후드 외에도 위시·레딧·어펌 등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내 IPO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카카오뱅크·크래프톤·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배터리사업부) 등 기업가치 수십조 원대 ‘대어’들이 증시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신흥 기업이 대거 내년 상장을 노리는 것은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증시 슈퍼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에서는 상장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고 상장 후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흐름도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에어비앤비는 주당 68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공모된 뒤 첫날 거래에서 112.8% 급등하면서 한순간에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넘는 기업이 됐다.



개인 투자자의 수와 투자액이 늘어난 것도 IPO 시장 활황의 배경이다. 시중에 자금이 넘쳐나면서 개인들은 전례 없이 높은 가격에 신규 상장된 주식일지라도 매입 행렬에 뛰어드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피델리티의 신디케이트 트레이더인 마이클 보먼은 “지난해에는 거의 없었던 이들 개인 투자자의 등장은 어느새 IPO를 주도하는 기관투자가들에게도 고려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시장의 과열 양상이 2000년의 닷컴 버블 붕괴 때와 똑같다는 진단도 만만치 않다. 실제 에어비앤비가 기록한 첫 거래일 상승률은 10억 달러 이상 조달한 신규 상장 기업 중 네 번째로 높은데 1~3위는 모두 증시 버블의 정점인 2000년에 상장한 기업이다.

FT는 “누구나 (랠리가)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을 경험을 통해 안다”면서 “최근의 과열 양상은 그저 뛰어들고 싶다는 개인 투자자들의 욕망과 시장의 거품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맹준호·서일범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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