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는 지난 달 5일 국내 캠핑가 업계 1위 업체인 유니캠프와 캠핑용 특장차 생산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유니캠프는 김천일반산업단지 2만6,400㎡ 규모 부지에 150억원을 투자해 캠핑용 특장차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는 김충섭 김천시장이 지난 10월 전북 김제에 있는 유니캠프 본사를 직접 방문해 요청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중소형 승합차를 활용해 캠핑카와 이동업무차 등을 생산하는 유니캠프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자 공장 증설을 검토하던 차에 김천시의 투자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유니캠프 사례를 비롯 경북 김천시가 지난 2018년부터 시작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130개 기업에서 9,500억원의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 유치 과정에서 미래형 첨단 자동차 생산업체와 부품기업들이 대거 입주계약을 체결, 김천시가 새로운 자동차 부품생산 집적지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에어백을 생산하는 현대글로벌모터스와 전기차와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동희산업을 유치했고, 최근 차량용 에어백 인플레이터 제조업체인 현대ARC코리아가 오는 2024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공장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또 그린 뉴딜 시대를 맞아 전기차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에스에스라이트와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김천시에 생산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한 자동차 관련 기업이 25개 업체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는 산업단지를 김천시가 직접 개발함으로써 용지 분양가를 인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분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관련 인프라 확충과 함께 혁신도시와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KTX,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비롯해 전국으로 연결되는 우수한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으로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투자유치 성과에 힘입어 김천산업단지가 새로운 미래형 첨단 자동차 산업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김천혁신도시가 국가혁신 융복합단지로 지정돼 지난해부터 초소형 전기차 5대 핵심부품인 컨버터, 경량 배터리, 초경량 고강성 내장품, 친환경 리어앰프, 통합제어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지정돼 오는 2027년까지 3단계로 나눠 550억원 이상 투입되며 부품개발과 주변 산업단지, 대학 등과 연계해 대단위 산업생태계를 형성하게 된다.
김천시는 국가혁신 융·복합단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북테크노파크,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과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해 미래형 모빌리티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또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혁신도시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전기버스 도입과 전기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교통안전 스마트시티를 완성할 계획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국가혁신 융·복합단지 지정으로 미래차 육성 플랫폼 구축, 자동차 부품 고도화 등 초소형 전기차 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첨단자동차 검사연구센터 개소에 이어 튜닝카 성능·안전 시험센터, 자동차 서비스 복합단지 조성 등 첨단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조성해서 미래 전략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천=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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