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며 병상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3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500명 이상이 자택에서 대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중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도 수도권에는 13개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집에서 입원 또는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는 전날 자정 기준으로 총 5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일(515명)보다 65명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 285명, 서울 267명, 인천 28명이다.
수도권 병상 대기자 총 580명 중 306명(서울 168명, 경기 126명, 인천 12명)은 전날 확진을 받아 대기 중인 환자들이다. 나머지 218명(경기 117명, 서울 85명, 인천 16명)의 환자들은 확진을 받은 지 1일이 지난 상태다. 이중 2일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는 56명(경기 42명, 서울 14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기 환자들이 발생하는 데 대해 중수본은 “확진자 통보 후 시군구별 기초역학조사, 시도별 환자 분류 등 입소시설 입실 가능 조사, 확정 후 이동 등에 통상적 시간이 든다”며 “대기자 규모는 확진자 증가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일 이상 대기는 자녀 등 가족 동반 배정, 주소지 인근 배정 요청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중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62개가 남아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의 가용 병상은 13개(서울 7개·경기 4개·인천 2개)뿐이다. 비수도권에서는 대부분 시도가 1∼2개씩 확보하고 있고, 울산·제주(각 10개), 광주(8개)와 부산·대구(각 5개)는 5개 이상을 보유 중이다.
단, 정부와 지자체가 상급종합병원 등을 통해 병상 확보에 나서면서 입원 가능 중환자 병상은 지난 며칠간 조금씩 늘고 있다.
경기도는 확진자 격리 및 병상 부족 문제가 가시화되자 이날 치료시설 긴급동원조치에 착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 코로나 확산세가 전시상황에 준하는 엄정대처를 요하고 있으므로, 부득이 관련 법령에 따라 병상과 생활치료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조치에 돌입한다”고 했다. 이어 “그 첫 사례로 ‘경기도 내 모 대학교 기숙사’를 긴급동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학은 수원에 있는 경기대학교이며, 기숙사 1,000실(2인 1실) 가운데 500 실(1,000 병상)을 먼저 생활치료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중앙정부도 수도권에서 병원 전체 또는 일부 병동을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국공립병원에서 일반병상 1천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으며, 서울시는 컨테이너식 이동 병상을 설치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