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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침착하고 강하게 vs 秋 “檢개혁 갈길 멀어”…15일 결전 앞두고 SNS 신경전

尹, '노인과 바다' 대사 인용

'결사항전'의 의지 우회표현

秋, 검찰의 일그러진 자화상

총장 혐의 빗대 중징계 의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가방에서 꺼내고 있다./권욱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2일 본인 카카오톡 프로필을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하게)’으로 바꿨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4일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법을 가장한 쿠데타’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5일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라는 결전의 날을 앞두고 두 사람이 SNS에 에둘러 심경을 표현하는 등 장외 신경전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윤 총장이 카카오톡 프로필에 새로 언급한 문구는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 나온다. 소설에서 청새치와 사투를 벌이는 노인이 자신을 격려할 때 쓰인 말이라 윤 총장이 현 상황을 빗대 ‘끝까지 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징계위에 이어 장기 소송전까지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메시지가 징계위에 직접 출석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법조계 안팎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윤 총장이 이미 1차 징계위에 앞서 “이미 결론이 난 징계위에는 참석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추 장관은 이날 본인 SNS에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소개하며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추 장관은 “책을 읽고 중간중간 숨이 막혔다”며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 징계 사유를 ‘검찰의 자화상’에 빗대 우회적으로 공격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이어 이날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검찰권과 사법권도 국민을 배반하고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작품은 브라질의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이른바 ‘세차 작전’으로 정·재계 인사를 감옥으로 보낸 페트로브라스 사건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추 장관은 “언론에 길들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깨시민’의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한 후 직접 비판은 자제해왔다. 추 장관이 징계위를 하루 앞두고 검찰에 대한 비판 수위를 다시 끌어올린 만큼 윤 총장에 대한 중징계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현덕·이경운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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