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1층에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맛집이 들어서고 젊은 층이 열광하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가 문을 연다. 기존 백화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공간을 만들어낸 이곳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다.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맛집 탐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한정판 아이템을 선호하는 것에 착안한 롯데백화점의 시도가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년간 진행된 영등포점 리뉴얼을 마치고, 오는 17일 새롭게 개점한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측은 “SNS를 그대로 옮긴 것 같은 ‘MZ 세대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1층에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식음료(F&B) 매장을 중심으로 ‘맛집 거리’를 구성했다. 유통 업계 최초로 퓨전 일식당인 ‘호랑이식당’이 입점했고, 유럽 전통 제조방식으로 유명한 ‘아우어 베이커리’, 한남동 맛집이자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닭갈비집 ‘세미계’ 도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영등포를 서울의 새로운 ‘힙(Hip)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유명 디렉터들과 협업한 패션 공간도 마련됐다. 의류 편집샵 슬로우스테디클럽의 원덕현 디렉터를 비롯해 생활공작소의 최종우 디렉터, 프로젝트렌트의 최원석 디렉터, 공원의 이건욱 디렉터 등이 참여한 각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연다.
한정판 아이템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의 성향을 반영해 국내 최초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인 ‘아웃오브스탁’도 영등포점 1층에 마련됐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젊은 층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스니커테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을 업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정판 축구 유니폼 등 풋볼 레플리카(특정 제품의 디자인과 동일하게 만든 상품)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오버더피치’와 협업해 축구 팬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이밖에 1층에는 ‘로컬스티치’와 협업해 카페와 서점, 라운지를 아우르는 ‘큐레이션 서점’을 도입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전시 갤러리도 열린다. 테슬라에서 판매 중인 모든 모델을 만나볼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시승도 경험할 수 있다.
2층은 온라인 브랜드를 한 자리에 모은 공간인 ‘유스컬처 조닝’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무신사, 지그재그, W컨셉 등 주요 패션 애플리케이션(앱)의 베스트셀러 브랜드 매장이 들어섰다. 온라인 브랜드 ‘아카이브랩’, ‘플라넷비’, ‘부티크Y’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기존 1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화장품관은 3층으로 이동했고, MZ세대들의 관심이 높은 럭셔리 향수 브랜드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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