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상을 받는 대가로 홍보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돈을 지출하는 관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15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조사대상 지자체 9곳을 올해 재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경실련이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해 확보한 지방자치단체 9곳(경북 청송·울진·의성·청양·김천, 전북 고창, 강원 양구·충북 단양, 경기 이천) 자료에 따르면 이 중 4곳(경북 청송·울진, 전북 고창, 강원 양구)은 올해 상을 받는 대가로 홍보비나 광고비 명목으로 1억 1,0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청송군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사과·도시) 등을 받고 3,500만원을 지출해 올해 최대 집행 액수를 기록했다. 전북 고창군은 3,100만원, 경북 울진군은 2,700만원을 지출했다. 이날 경실련은 “상을 받고 대가를 집행하는 것은 국민의 눈을 속이는 행위로 지자체들은 돈을 주고 상을 받으며 치적을 쌓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며 “권익위원회는 조속히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해당 지자체·공공기관에 대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해 경실련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돈 주고 상 받는 행태를 조사해 문제제기 한 바 있다. 당시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상 받고 준 돈은 5년간 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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