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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인단 투표결과에도 "사기"…백악관 "소송 계속"

"엄청난 사기증거…승리할 수 있어"

대변인 "선거인단 투표는 하나의 단계일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를 방문한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 압승이 결론났음에도 ‘조작 선거’ 주장을 지속하면서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도 선거인단 투표가 헌법적 절차의 일부분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유권자 사기에 대한 엄청난 증거가 쏟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이 같은 일은 없었다”고 썼다.

그는 “투표기에서 엄청난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너무나도 잘못됐고 터무니없다”면서 “압도적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범죄에 손대지 말라”고 주장했다.

각 주 선거인단이 전날 투표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에게 ‘매직 넘버’인 선거인단수의 과반 270명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안겼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고 법원에서 대부분 기각당한 개표기 조작 등 기존의 사기 투표 주장을 반복한 셈이다.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는 전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개표 결과는 물론 주별 인증 결과와 동일한 수의 선거인단을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에게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선 “미시간 투표기 오작동률 68%”, “많은 트럼프 표가 바이든에게 보내졌다”고 하면서 “이 가짜 선거를 더는 참을 수 없다”고 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놔둘 수 없다”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선거인단 투표가 열린 전날엔 ‘선거 사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한 ‘충복’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경질하기도 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을 인정하는지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대신 “대통령은 여전히 선거와 관련된 소송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이 보도했다. 특히 매커내니 대변인은 선거인단 투표 이후에도 남은 법적 소송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제 투표는 헌법상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에 이르는 헌법적 절차의 한 단계였다”고 말했다.

최소한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소송 등 이의제기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헌법상 대통령 선출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내년 1월 6일 상·하원의 합동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에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로도 해석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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