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로 잘 알려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1984년 작품이다. 1930년대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영혼과 정치적 격변을 다룬 작품으로, 작가의 비범한 통찰력과 선명한 전달력이 돋보인다.
작가는 파시즘의 광기를 향해 치닫던 1930년대 유럽, 특히 포르투갈을 염세주의자인 주인공 헤이스와 이미 죽은 사람임에도 종종 헤이스를 찾아와 대화를 나누는 작가 페소아의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독자를 이끈다. 또한 등장 인물들을 통해 포르투갈 역사도 재평가한다. 등장 인물을 위태로운 존재로 설정하고, 이들 안에 낯선 목소리들이 내재해 있음을 보여주는 작가의 전달력이 뛰어나다.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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