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며느라기' 이광영 PD "딱 내 이야기 같아 반했대요"

5회까지 회당 조회수 100만건

"공감 할 수 있는 작품 하고 싶어

악역은 없어…역할따라 다를 뿐"

카카오TV ‘며느라기’의 한 장면. /사진제공=카카오M




웹툰 영상화 작업을 통해 지난 달 21일 방영을 시작한 카카오TV ‘며느라기’에는 유독 “내 얘기 같다”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매 회 볼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80년대 중반 출생인데, 이건 현실 고증 하이퍼 리얼리즘” “외면하고 싶어 이불을 덮어둔 게 들춰지는 기분” 등이 대표적인 시청 소감이다.

연출을 맡은 이광영 PD 역시 최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방송이 시작된 후 지인들로부터 ‘내 이야기, 우리 엄마 이야기 같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 PD는 “스탭 중 남성 편집감독이 집에서 가족들과 1화를 보다가 아내로부터 ‘딱 당신 모습’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더라”고도 전했다.

사람들의 반응처럼 드라마 속 장면은 ‘내 이야기’이자 ‘당신 모습’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 며느리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동동 거리며 시어머니와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소파에서 아주 편하게 노는 남편은 특별할 것 없지만 세상 많은 며느리들이 한때 힘들어 했거나 현재도 힘들어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그래서인지 드라마는 매회 공감과 지지 속에 100만~150만 건에 이르는 조회수를 기록한다.

카카오TV ‘며느라기’의 한 장면. /사진제공=카카오M


며느라기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웹툰으로 연재할 당시 팔로워가 6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늘 그렇듯 원작의 인기가 높을 경우 다른 포맷으로 다시 만드는 작업은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이 PD는 “결혼 초기 친구가 원작 웹툰의 한 장면을 캡처해 보내준 덕분에 처음 접했는데, 공감하며 재미있게 봤다”며 “제안이 왔을 때 바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도 기혼이라 느끼는 감정이 있지만 이야기를 나눴을 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얘기를 엮어 표현하려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차별화된 지점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였다고 했다. 주인공 부부의 연애 시절을 다룬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는 스토리 전개가 그렇다. 이 PD는 “드라마 내내 불편한 장면만 이어지면 보는 이도 지칠 것 같았다”며 “과거와 대비를 통해 지금은 왜 이렇게 됐을까 고민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색 보정을 통해 과거 회상 장면은 밝고 반짝이지만 현재의 모습은 빛이 바랜 느낌을 줬다. 다른 이들도 사린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원작에 없었던 직장동료나 친구들과의 수다 장면도 넣었다.



시댁과 신혼집의 모습도 확연히 대비된다. 시댁은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고, 주방 안에서도 식사 공간과 싱크대를 선으로 분리했다. 옛날 주방에서나 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분리된 공간이 가족 구성원 간 역할의 분리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세트 구성으로 풀어낸 것. 반면 신혼집은 어느 공간에서든 시원하게 탁 트인 구조를 만들어냈다. 시댁의 갑갑한 시선이 바로 ‘며느리가 바라본 시선’이다.

카카오TV ‘며느라기’ 출연진과 이광영(오른쪽 세번째) PD가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M


악역을 애써 만들어내지는 않는 연출도 인상적이다. 하던 대로 말하고 습관처럼 행동할 뿐인데 ‘악역 같은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 PD도 일상에서는 며느리이자 딸, 시누이지만 “역할에 따라 다른 입장이 될 때가 있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누가 나쁘다고 말하기 전에 서로 상황을 이해하는 게 중요했다. 좀 더 넓은 시선에서 볼 문제”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