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딤채(071460)의 신용도가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확산하면서 계열회사의 해외 공장 가동에 차질이 발생한 탓이다. 미수채권 규모가 1년새 5배 넘게 급증하면서 회사의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위니아딤채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용도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향후 뚜렷한 재무지표 개선이 없을 경우 추가적으로 신용등급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위니아딤채는 대유위니아그룹의 자회사로 김치냉장고 등 생활가전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국내 수요가 안정적이고 대형 가전업체와의 경쟁상황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 계열회사 위니아전자의 해외 생산법인의 공장 가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영업현금창출력이 크게 위축됐다. 위니아딤채의 미수채권 규모도 빠르게 불어났다. 연결기준 위니아전자와 종속회사에 대한 채권 잔액은 지난해 말 208억원에서 올해 3·4분기 1,047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신평은 “채권 회수가 계속 지연될 경우 운전자본부담으로 재무지표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며 “향후 위니아전자의 경영정상화 여부와 위니아딤채의 채권 회수 추이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구조가 대부분 단기적이고 계열 채권이 늘어나면서 유동성 부담도 커졌다는 평가다. 위니아딤채의 단기성차입 비중은 2017년 말 46.2%에서 올해 3·4분기 73.4%로 늘어났다. 운전자본의 상당 부분을 단기성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재무가변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향후 단기자금 시장 경색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유동성 대응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 한신평은 “김치냉장고의 계절성으로 운전자본 회수가 주로 하반기에 이뤄지는 가운데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아 유동성 우려가 있다”며 “특히 계열사 채권이 회사의 현금창출력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자체 차입금의 만기 대응 부담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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