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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코스피'…"단기 과열"VS"체질 개선" 분분

■코스피 2,778 또 최고치

가격 부담에 "낙관론 경계" 지적

"성장성 큰 업종 비중 늘어" 반론

역대급 상승세에 고점논란 불구

개미 13년만에 12월 순매수 전망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코스피지수가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주식 가격의 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고점 부근까지 뛰어올랐다. 높아진 가격 부담에도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낙관 편향적인 시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이 코스피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단기 과열 논란에도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그리면서 내년 ‘코스피 3,000 시대’를 개막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2,778 선까지 오르며 지난 1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원화 강세 기조, 백신발 경제 재개 기대감이 주가에 쉼 없이 반영되면서 이제 2,800 선 도달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0월 30일 2,267포인트에서 이날까지 50일간 단 9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면서 500포인트(22%) 이상 단기 급등했다.



실적 추정치의 상향 폭보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과열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실제로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2.96배로 역사적 고점 수준인 13배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11.3배 수준이었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신고가 행진은 백신 등 호재성 변수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한 결과이며 11월 이후 증시의 상승 동력원이었던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전환한 뒤부터 매도 우위를 기록한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를 보더라도 이달 2,700 중반 선을 돌파한 후 사실상 횡보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시작으로 경제 재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부양책이 약화될 수 있으며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논의가 진행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했던 제반 조건도 바뀌고 있다”며 “시장의 낙관론이 다소 과도해 단기 변동성 확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PER을 과거와 동일 선상에서 단순 비교해 ‘고평가됐다’고 단정 짓기는 섣부르다는 관점도 있다.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바이오·인터넷 업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2011년 17.7%에서 최근 47.7%까지 확대되는 국면에서 나타난 변화라는 설명이다. 현재 기준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섹터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44.5배, 25.5배 수준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것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단순 비교해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이 지나치다고 진단하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단기 과열 논란에도 내년에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은 가능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잠시 열을 식힐 수 있지만 향후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이 계속되면서 결국 코스피는 견고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그림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450 선을 기록한) 올해 8월 당시 PER이 13배가 넘었는데 현재에서도 13배라는 것은 그만큼 기업 전망치가 올라왔기 때문”이라며 “향후 이익 전망치의 상향 추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의 3,000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개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베팅 중이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12월이면 어김없이 수급 불안을 유발했던 개인은 이달 이례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이날 장 마감까지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조 7,000억 원, 9,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남은 거래일이 6일뿐이라 올해 12월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3년 만에 개인이 순매수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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