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해상풍력 기자재 제조업체 9곳으로부터 총 6,500억원 규모의 투자제안을 받으면서 신안 8.2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최근 해상풍력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비대면 투자유치 설명서에서 9개 기업으로부터 투자의향을 이끌어냈다. 이들 9개 제조업체는 두산중공업·유니슨·효성중공업·휴먼컴퍼지트·현대스틸산업·세아제강·대한전선 등으로 터빈·하부구조·타워 등 해상풍력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 중인 기업들이다.
이번 투자제안으로 전남도가 주도하는 지역균형뉴딜과 해상풍력 노사민정이 참여한 ‘전남형 상생일자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투자제안은 터빈부터 하부구조, 해저 케이블까지 이어진 해상풍력 국내 기자재 생산 밸류체인으로 구성돼 있어 향후 지역 내 연관기업 육성은 물론 침체된 전남 서남권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업종 전환과 일자리 창출에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전남도는 투자의향을 밝힌 9개 기자재 업체를 대상으로 투자후보지 제시를 비롯 해상풍력 발전사와 협의를 통한 물량확보 등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신안 8.2GW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을 통해 추진될 전남형 상생일자리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이 투자되며 450개의 기업 유치육성을 통한 11만8,000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도는 그동안 한전과 민간발전사 등 18개 기관이 참여한 1단계 발전사협의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9월 신안군, 신안군수협, 어민단체와상생협약을 체결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했다. 또 지난 달부터는 민관협의체도 구성해 지역사회 상생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장경석 전남도 기업유치팀장은 “지금까지 투자 의향을 밝힌 곳은 9곳이지만 앞으로 사업이 구체화 되면 투자기업이나 투자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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