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신을 생산한 나라에서 먼저 접종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백신 확보를 못 한 책임을 회피하고 전가하려 하지 말고 당당히 책임지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정면 비판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누가 미국, 영국보다 먼저 접종해 달라고 주장하는가”라며 “12월 또는 1월 내 접종 예정인 나라들인 싱가포르·일본·호주·캐나다·멕시코·칠레 등등의 나라들은 화이자나 모더나가 자국 제약사가 아닌데 어떻게 빨리 선구매 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이같이 규탄했다.
아울러 “이해력이 아주 없거나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은 그럴듯하지만, 사실과 다른 말을 함으로써 늘 그렇듯이 교묘한 ‘빠져나가기 화법’으로 본질을 피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대통령이 그런 자세로 국정에 임하니 백신 후진국의 오명을 쓰고 나라가 엉망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코로나19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5부 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백신을 생산한 나라에서 많은 재정 지원과 행정 지원을 해서 백신을 개발했기 때문에 그쪽 나라에서 먼저 접종되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피한 일”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방역에서는 지금까지 아주 모범국가로 불릴 정도로 잘 대응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으로 코로나를 잘 극복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특별히 늦지 않게 국민께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믿고 있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지수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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