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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스트레스 지수 높아져... 판데믹 넘어 멘탈데믹 대응해야

- 대한민국 학계 강타한 ‘코로나19’ ··· DBpia 2020 논문이용순위 발표

- 연구자들 코로나 여파 명암 연구 ··· ‘언택트 산업 유망’ 예상 반면 ‘국민정신건강 우려’ 경고도

- 가짜뉴스·뒷광고 논란도 논문이용행태에 반영 ··· 대학가는 코로나 속 비대면 연구활발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몸살을 앓은 2020년 대한민국은 학계도 코로나 주제를 비켜나지 못했다. 2020년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된 논문은 “코로나19, 언택트 사회를 가속화하다”였으며 논문이용순위 상위 10편 중 6편이 코로나 관련 주제였다. 이는 국내 대표 학술플랫폼 DBpia(디비피아)가 22일 발표한 2020년 학술콘텐츠 이용경향에서 확인된 것이다.

언택트 의료, 교육 등 산업육성 선도해야

논문이용순위 리스트 상단에 자리잡은 코로나 관련 논문을 보면, 코로나19를 매개로 근미래에 펼쳐질 사회 구석구석의 변화를 예측하고 예상하는 논문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논문이용 순위 1위에 오른 논문 “코로나19, 언택트 사회를 가속화하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택트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혁신은 더욱 가속화되고 ‘언택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회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을 예견하고 있다. 배달 앱 등을 통한 언택트 소비에 이어, 원격의료, 원격교육, 원격근무 솔루션 시장이 급성장할 것을 예상하며, 지방정부 차원의 산업육성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개인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코로나19 세대, 정신건강 안녕한가?”도 눈길을 끈다. 논문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스트레스 수준은 3.7점으로 메르스 사태(2.7점)의 1.4배, 세월호 침몰의 스트레스 지수(3.3점)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과 경제위기로 인해 정신적 트라우마가 전염병처럼 유행하는 멘탈데믹(mentaldemic)에 대비해야 한다며, 계층, 대상별 국민 맞춤형 심리정신 회복지원 프로그램의 도입을 제언하고 있다.

논문이용 순위에서 살펴보면 지방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10위 내의 코로나19 이슈 논문 6편 중 5편은 경기연구원과 서울연구원 연구자들이 발표한 논문으로, 이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지방정부의 정책수요에 산하 연구기관들이 발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고표시 유튜브 컨텐츠가 광고효과는 더 좋아

올해 사회이슈로 떠올랐던 ‘뒷광고’ 논란과 ‘가짜뉴스’도 논문이용 행태에 그대로 반영됐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정보원 유형과 경제적 대가 표시에 따른 광고 효과 연구” 논문은 올해의 뒷광고 논란 훨씬 이전인 2019년에 발표된 논문으로 경제적 대가 표시 유무와 광고효과에 대한 일반의 통념을 깨뜨린다. 논문은 경제적 대가 표시를 한 유튜브 콘텐츠가 그렇지 않은 콘텐츠보다 광고효과가 더 컸음을 밝히고 있다. 경제적 대가를 표시하는 것은 광고주에게 신뢰받은 인플루언서라는 반증의 표시로 작용해 광고 효과까지 높인다는 것이 논문의 설명이다. 이 논문을 물의를 일으킨 일부 유튜버들이 미리 읽어보았다면, 뒷광고 논란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았을까.



한편, 가짜뉴스 노출과 전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가짜뉴스 전파요인을 분석하며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하거나 사람들과 더 깊이 대화할 수 있는 화제를 위해서, 남들에게 정보를 빨리 수집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수단으로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전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히며, 정보에 대한 비판적 판단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미디어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대학교에서의 2020년 논문이용 행태는 대체로 전체 논문 이용순위와 유사하게 코로나 이슈가 압도적인 경향을 보였다. 다만 전체 논문 이용순위와는 달리 “드라마 〈스카이캐슬〉과 신재민 사건에 나타난 학벌·계급·가족” 논문이 이용순위 10위에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부터 올해 내내 학벌과 계급 등의 공정성이 대학가의 주요 이슈로 등장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공계 대학, 신기술과 법률과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 상위이용 눈길

개별 대학의 이용순위를 보면, 비대면 연구가 일상화되면서 코로나 밖 이슈에 대한 연구도 계속됨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는 “당의 입장에서 본 신라인 통일”이, 고려대는 “G.A. 코헨의 사회주의”가 가장 많이 읽힌 논문으로 꼽혔으며, 연세대 역시 “‘존중’없는 사회의 대중문화, 그 욕망과 미망에 대한 단상” 등이 이용순위 상위논문으로 등장했다. 이공계 대표 대학인 포항공대와 카이스트는 모두 새로운 과학기술과 법률을 연계한 논문이 이용순위 상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한 법률서비스의 미래를 논하거나(“인공지능과 법률 서비스”) 자율주행자동차 사고와의 법적책임을 다룬 논문(“자율주행자동차 사고와 민사책임”)이 순위에 올랐다.

한편, 소논문 쓰기 등 고등학생들의 논문이용이 활발한 가운데, 2020년의 고등학생들은 환경과생명과학 분야 논문들을 가장 많이 읽었다. 논문 이용순위 상위 10편 중 7편이 지구온난화, 미세플라스틱 제거, 유전자가위 등을 연구한 논문이었다.

이와 관련, DBpia 관계자는 코로나 이슈 논문이 주목받은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 전사회적 변화가 국내 연구자들의 문제의식에 깊숙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가운데, 코로나 관련 논문을 읽어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상을 그려보는 것도 연말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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