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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시영 "'스위트홈', '워킹데드'처럼 시즌 10까지 이어지길"

/사진=넷플릭스




대체 불가한 ‘액션 여제’의 탄생이다. 배우 이시영이 넷플릭스 ‘스위트홈’의 주역이자 액션퀸으로 떠올랐다.

지난 18일 공개된 ‘스위트홈’은 내재된 욕망이 인간을 괴물로 만드는 흥미로운 설정과 서스펜스 넘치는 스토리로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재개발 대상인 낡은 아파트 그린홈 주민들이 욕망으로 인해 괴물로 변해가는 사람들 속에서 끝까지 인간으로 남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렸다.

극 중 이시영은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인 특전사 출신의 소방관 서이경 역을 맡아 남다른 카리스마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이경은 그린홈에 범상치 않은 일이 일어남을 짐작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생존자로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몸을 던지는 활약상을 보이며 그린홈의 리더 역할을 해냈다. 특히 괴물과의 사투에서 선보이는 맨몸 액션은 숨이 멎을 정도의 긴장감을 드리우며 ‘전무후무 생존캐’ 탄생을 알렸다.

‘스위트홈’에 출연하는 자체가 영광이었다는 이시영은 작품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액션을 배우고, 강인한 몸을 만들기 위해 식단 관리부터 근력운동까지 보이지 않는 노력을 다했다. 결국 ‘그린홈’의 다양한 인물 중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며 ‘액션의 정점’을 찍었다는 호평을 얻었다. 그는 시청자들의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르며 시즌2에도 참여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Q. ‘스위트홈’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190여국에 동시 방영된 게 처음이라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나도 거의 밤새서 봤다. CG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봤다. 시청자 반응은 내가 좋은 것만 보였는지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CG나 세계관이 재미있다는 반응과, 원작만큼 재미있다는 반응이 눈에 띄었다.

Q. 액션 연기를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액션스쿨에 가서 감독님들이랑 합을 맞췄다. 다른 영화나 작품을 할 때랑 비슷했지만 기간이 한 두 달 더 길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운동을 더 했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액션을 해왔지만 노출이 있는 액션은 처음이었다. 조금 부담스러웠다. 의상이 거의 속옷이어서 전신 운동을 골고루 했다. PT를 받았는데, 트레이너 선생님이 근육이 잘 보이려면 체지방을 8~9%까지 낮춰야 한다고 했다. 그걸 목표로 삼아 운동을 했다. 수월하지는 않았다. 촬영이 다가올수록 식단에도 신경을 썼다. 몸을 벌크업 해야했기 때문에 먹는 건 많이 먹었다. 너무 못 먹어서 힘든 건 없었다. 이응복 감독님이 근육이 잘 보일 수 있게 잘 찍어주시기도 했다.

Q. 이응복 감독 호흡은 어땠나

-감독님만의 카리스마가 있는데 부드러운 분이다. 생각보다 배우들에게 잘해주시고 대화를 많이 나눈다. 촬영 전에도 ‘이경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라고 물어 보시고 소통을 많이 해서 좋았던 것 같다. ‘스위트홈’은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후반에 단체로 나오는 장면이 있으면 분위기가 좋았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Q. 서이경은 여성 캐릭터의 전형성을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서 나도 많이 궁금했다. 감독님께서는 오히려 뭔가 참고할만한 작품이나 인물을 전혀 주지는 않으셨다. 연습도 많이 안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하셨다. 재난상황에 있어서는 연습한다고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연스럽기 위해서는 연습을 안하길 바라셨다. 원작이 없었기 때문에 서이경 캐릭터 전사를 감독님을 통해 들었다. 대화를 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갔던 것 같다. ‘스위트홈’에서는 약자들이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 성별을 떠나 재난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강한 힘이 나오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 직업을 가진 소방관이지만 임신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보호해야 해서 더 강한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

/사진=넷플릭스


Q. 강인한 모습을 위해 액션 외에도 신경 쓴 점이 있다면

-이경 캐릭터 자체가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캐릭터라 강한 모습과 어두운 모습이 같이 공존했다. 소방관 캐릭터라 촬영 끝나고 남아서 세트 밖에서 소방차 운전 연습을 했다. 실수를 하면 안되는 제일 중요했던 부분이었다. 카메라 감독님이 소방차 바로 앞에서 촬영을 했다. 내가 급발진하면 다칠 수 있으니까 정말 조심해야 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안전한 상태에서 촬영을 했고,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다.

Q.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는 점에서 부담이 됐을 것 같다.

-당연히 부담이 됐다. 이경 캐릭터는 스위트홈을 나가는 가장 유일한 인물이다. 밖으로 나가 드라마의 세계관을 넓혀주는 인물이라 생각하면 좋겠다. 다음 이야기가 있다면 더 풍성해지고, 넓힐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나중을 위해 재미적으로 괜찮은 인물이라 생각한다.

Q. 넷플릭스와의 작업이 다른 작품과 차이점이 있었다면.



-굉장히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시리즈라 스케일이 다르구나를 느꼈다. 압도되는 세트장도 그랬고, 카메라도 굉장히 다양하게 많이 쓰더라. 그런 환경에서는 처음 촬영해봐서 행복하면서 신기하게 보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디테일하고 규모가 큰 세트장은 처음이라 촬영 없을 때도 세트장 구경을 많이 다녔던 것 같다. 소품 하나하나 리얼하고, 둘러보는 재미가 있더라. 세트장이 완벽했기 때문에 상황에 잘 몰입이 됐다.

Q. 본인이 실제로 스위트홈 세계관에 있었다면, 캐릭터 중 어떤 역할에 가까웠을까.

-괴물이 되지 않을까. 그게 속 편할 거 같다.(웃음) 나는 먹는 괴물이 됐을 것 같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살이 안찐다고 생각하시는데 살이 잘 찌는 체질이라 먹기 위해 운동하는 편이다. 원치는 않지만 욕망대로 괴물이 된다면 먹는 괴물이 될 것 같다. 새벽에 배고픈 걸 참다가 3~4시에 일어나서 미친 듯이 먹고, 다음날 아침에는 후회하곤 한다.

Q. 이도현 배우가 이시영 배우의 주먹이 굉장히 아팠다고 했다. 다른 에피소드가 있다면

-다른 에피소드가 없어서 아쉽다. 다른 배우들과 촬영을 같이한 게 거의 없었다. 혼자만 촬영하고 해서 속상한 부분도 있었다. 도현씨가 아팠던 건 감독이 시키는 대로 했다.(웃음) 한번에 잘 해서 끝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도현씨는 예의 바르고 섬세한 친구다. 몇 번이나 물어봤다. 어떻게 이렇게 냉정한 연기를 할 수 있냐고. 실제로는 마음 따뜻한 친구다.

Q. ‘액션 특화 배우’라는 평이 칭찬이기도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부담감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액션을 더 많이 하고 싶다. 나이가 어린 편이 아니라서 가능하다면 잘 준비해서 좋은 액션을 찍고싶다. 이렇게 기회가 온 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다른 액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새로운 액션을 보여드리고 싶다. 부담이라기보다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Q. 배우로서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가 구축된 것 같다.

-나는 이런 캐릭터, 이미지가 생긴 게 솔직히 좋다. 예전엔 이런 역할도 저런 역할도 하고 싶은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나만의 캐릭터가 생겼다는 자체가 감사하다. 카리스마 있고, 건강한 이미지로도 할 수 있는 게 많다. 단점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좋은 것만 보려고 해서 그런진 몰라도.

Q. 시즌2가 제작된다면?

-시즌제는 한 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된다면 나에게 의미가 깊은 일이 될 것이다. ‘스위트홈’도 시즌이 오래도록 이어지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 자체가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증거니까. ‘워킹데드’처럼 시즌 10까지 가면 좋겠고, 감사하게 참여할 것이다.

Q. 배우로서 가진 욕망이 있다면?

-오랫동안 배우를 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고, 가늘고 길게 일했으면 좋겠다. 긴 괴물, 끝나지 않는 뱀 같은 괴물 말이다.(웃음)

Q. 액션 연기에 대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많다.

-일단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많이 신경 써주시면서 찍어주신 걸 결과물을 보고 많이 느꼈다. 그렇지만 또 다른 정점을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시즌2가 성사된다면 멋있는 액션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Q. 2020년을 돌아본다면?

-항상 내년에 대한 걱정을 한다. 좋은 작품을 맡을 수 있을지,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다. 2020년은 내 걱정과는 달리 여러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한 한해였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일은 ‘스위트홈’에 참여한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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