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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가 사랑하는 만두·김치…K푸드 G.R.O.W.U.P은 진행중[2020 컨슈머 결산]

■<중>식품산업

비비고만두 글로벌 매출 1조 돌파

라면·고추장·닭고기 수출도 급증

지속적 R&D로 제품質 업그레이드

온라인 식품거래액 40조 돌파 눈앞

'집콕'에 외신산업은 최악의 한해로

쑥쑥 큰 HMR, 프리미엄으로 승부





2020년 식품업계는 역대 최대 호황을 보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소비가 가정간편식(HMR) 등 먹거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대다수 식품업계는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상승 곡선을 그렸고 늘어난 실탄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등 미래 먹거리 발굴도 나서게 됐다. 2020년 코로나19 정국이 식품업계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된 셈이다. 이에 ‘성장’을 뜻하는 영어단어 ‘GROW UP’의 앞글자로 활용해 2020년 식품업계 트렌드를 Globalization(K-Food의 세계화)·Renovation(식품업계의 혁신)·Online(온라인몰 강화)·Weakness(외식 브랜드의 악화)·Unusualness(이례적인 호황)·Premium(HMR의 고급화)로 정리했다.

◇만두· 라면·김치, 세계인의 비축 식량 되다(Globalization)= 식품업계의 올해 성장은 ‘K-Food’가 펜데믹 상황에서 세계 시장에서 훌륭한 식량 자원으로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K-Food의 대표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은 CJ제일제당(097950)의 비비고 만두다. 비비고 만두는 해외 매출만 6,700억원을 기록하며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농심 역시 신라면이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꼽히는 등 올해 해외매출이 전년 대비 24% 늘어나는 쾌거를 올렸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상황에서 한국 라면은 사재기 열풍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김치는 전년 대비 36.5% 늘어난 수출량을 보였고 고추장 (36.1%), 닭고기 (23.0%) 등도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농식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났다.

◇식품업계 고(高) 성장은 혁신의 쾌거(Renovation)=‘K푸드’가 해외 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식품업계가 그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제품의 질과 생산 능력 등을 혁신해왔기 때문이다. 대표 사례가 CJ제일제당이다. CJ 제일제당은 최근 3년 간 평균 1,500억원의 연구개발(R&D)예산을 투입하며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선도해왔다. 충북 진천에는 약 1조원을 투자 해 식품 통합생산기지인 블로썸 캠퍼스를 건설하고 있고 2017년에는 4,8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은 융복합 R&D 허브 블로썸 파크를 개관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오뚜기도 2019년 기준 R&D 지출을 전년 대비 66.84% 늘렸고 롯데제과(18.56%), 동원 F&B (13.56%) 등도 제품 혁신과 개발에 투자를 크게 확대했다.

◇식품 온라인 거래 40조 육박 자사몰 강화(Online)=지난 3·4분기 음·식료품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7% 늘어났다. 온라인을 통한 식품거래액이 올해 4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따라 식품업계도 자사몰을 강화하며 온라인 채널 강화에 적극 대응했다. 우선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하이프레시를 리뉴얼해 온라인 통합 플랫폼인 프레딧으로 변경해 지난 12일 론칭했다. 동원몰의 경우 지난 7월 회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고 CJ제일제당의 CJ 더마켓 역시 올해 신규가입자만 60만명을 뛰어넘는 등 자사몰 강화에 따라 온라인 매출 실적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아워홈의 경우 상반기 자사몰 매출이 전년 대비 7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외식은 약화(Weakness)=급식 등 식자재 유통을 하는 기업과 외식 브랜드 등은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결국 식자재 유통과 외식 기업 들은 HMR을 생산하며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신용카드의 음식점 이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된 4·4분기를 포함하면 외식 지출 감소율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례적인 호황, 내년에 승부 갈린다(Unusualness)=백신 접종, 치료제 개발 임박 등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식품업계 상황이 올해와 같을 수 없다는 전망이 많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같은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많은 식품업계가 실적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년에 진짜 실력이 가려질 것”이라며 “올해가 다같이 성장하는 해였다면 내년에는 올해 인정을 받았던 제품들을 위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MR 고급화가 트렌드 된다(Premium)=내년 식품업계의 트렌드는 ‘프리미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올해가 HMR의 대중화 원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HMR의 고급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미 CJ제일제당과 동원F&B 등이 HMR 고급화에 나선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더비비고’를 올해 11월 공식 론칭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더비비고는 집밥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값비싼 외식까지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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