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경쟁률 4배 껑충…‘로또 전세’된 장기전세주택[끝모를 전세대란]

550가구에 1만1,669명 모여

평균 21.2대1 기록적 경쟁률

'반값' 반포자이 174대1 기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전세 주택에 입주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장기 전세 주택은 SH공사가 서울 아파트를 주변 시세의 80%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도록 공급하는 공공 임대주택이다. 지난 7월 말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대란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장기 전세 주택이 이른바 ‘로또 전세’가 되고 있다.

29일 SH공사에 따르면 이달 제39차 장기 전세 주택 1순위, 우선 순위 공급 접수 결과 총 550가구 모집에 1만 1,669명이 몰려 평균 2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공급에서 미달된 단지는 없었다. 주거 약자용 주택형을 제외하면 2순위로 넘어간 단지도 2개 단지, 8가구에 불과했다.

이번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SH 장기 전세 주택 청약 경쟁률은 통상 5 대 1에서 10 대 1, 최대 14 대 1이었다. 앞서 새 임대차법 시행 전인 올 5월 접수한 제38차 장기 전세 주택 입주자 모집도 경쟁률이 높지 않았다. 당시에는 2,316가구 공급에 1만 3,234가구가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5.7 대 1에 그쳤다.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8단지 전용 84㎡(7.6 대 1), 위례지구 13블록 전용 74㎡(3.4 대 1) 등 인기 평형대의 일반 1순위 지원도 한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39차 모집에서 신청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강동리버스트6단지’ 전용면적 59㎡로 51가구 모집에 819명이 접수해 16.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기 있는 전용 59㎡나 84㎡ 단지의 일반 1순위 모집에서도 수백 명이 몰렸다. 강일지구 전용 84㎡의 경우 9명 모집에 456명이 몰려 50.7 대 1로 1순위 마감됐으며 신내3지구 2단지 전용 84㎡의 경우 2가구 모집에 239명이 신청해 119.5 대 1을 기록했다.





SH공사의 장기 전세 주택은 아파트가 대상인 만큼 인기가 높다. 오피스텔이나 빌라가 아니라 아파트인 데다 입지나 주거 품질도 일반 분양 아파트와 동일한 만큼 정주 여건이 양호해서다. 이번 장기 전세 주택 모집의 경우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전세난과 맞물리면서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 전세가 급등으로 ‘로또 전세’가 된 것이다.

실제 1가구 모집에 174명이 신청한 반포자이 전용 84㎡의 경우 보증금이 7억 3,500만 원이다. 반면 이달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 시스템에 등록된 해당 평형 최저 전셋값은 11억 8,600만 원이다. 전세 호가는 17억~20억 원 수준이다. 당첨되기만 하면 사실상 반값 로또를 넘어 3분의 1값 ‘전세 로또’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공공 임대 인기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전세난이 심하다는 의미”라며 “정부가 공공 임대로 전세난에 대응한다는 기조인 만큼 신청 자격만 완화하기보다 실제 공급량을 늘리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임대주택 신청 과열로 인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