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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즐겁고 지혜로워지려면 시를 읽어요"

고인돌 2.0 사업 처음 참가한

영문학자 한현숙 박사

'필환경 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

문학에서 환경문제 해법 모색하기





“문학에는 미래를 먼저 보는 작가들의 통찰이 담겨있습니다. 그 속에는 즐거움이 있고 지혜가 담겨있지요.”

청소년을 위한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 2.0 사업에 처음 참가한 한현숙(사진) 박사는 문학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호모 나랜스(Homo Narrance 이야기하는 인간)로 인류가 쌓아온 이야기는 문학이 되고 또 고전으로 세월이 흐른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이유는 작품이 인간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기 때문이 아닐까.

고전 인문 아카데미 ‘고인돌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013년부터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 교육 사업으로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19의 팬데믹으로 직접 강의실을 찾아가는 대신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은 ‘고인돌 2.0’으로 명칭을 바꾸고 중 고등학생을 위한 인문학 강좌에 집중하기로 했다.

T.S. 엘리엇(T.S. Eliot)의 시(詩)로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마친 한 박사는 “시(詩) 그것도 영국과 미국의 시를 전공했다고 하면 밥벌이도 시원찮은 공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는 얼핏 관념적이면서도 추상적으로 보일지 모르나 사실은 빵이나 불처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으로 요즘 들어 그 절실함을 더욱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인돌 2.0에서 한 박사는 ‘필환경 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 ‘틀림이 아닌 다름’ ‘영어로 읽는 영미시’ 등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특히 온라인으로 개설한 ‘필환경 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수필집 ‘월든’을 비롯해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 ‘오릭스와 크레이크’ 등의 고전을 통해 과학기술의 오남용과 이로 인해 벌어지는 디스토피아를 경고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시인은 예언자로 불렸다”면서 “다가올 위험을 직관적으로 감지하고 이를 대중에게 전해주는 사람이 바로 시인”이라면서 시의 인문학적 의미를 소개했다. 올해 개설한 ‘필환경 시대 문학에서 길을 찾다’에 소개된 문학 작품은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박사는 “문학은 시대적 상황을 앞서 통찰해 왔다”면서 “코로나 19의 팬데믹 사태로 환경문제가 우리 사회에 심각하게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데, 문학작품에는 우리가 처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세기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시는 즐거움으로 시작해서 지혜로 끝난다고 말했다”면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과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말해주고 아울러 지구환경과 우주를 포용하는 철학과 사상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바로 문학”이라고 설명했다.

국어·영어·수학을 위시한 입시 공부하기에도 바쁜 학생들이 왜 문학을 읽고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공부의 기본이 읽고 쓰기인데, 문학을 읽고 생각하고 또 쓰게 된면 이 두 가지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된다. 아울러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또 친구를 비롯해 살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수 많은 사람들을 문학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면서 “문학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에 진행한 고인돌2.0 프로그램은 10월 26일부터 온라인으로 무료 공개하고 있다. 유튜브로 접속해 ‘서울시교육청 고전인문아카데미’로 검색하면 100여편의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한편 2020년 ‘고인돌 2.0(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사업은 SK이노베이션, 한화생명, 농협생명, 교보생명, DB손해보험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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