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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커녕 드라마·영화 보며 연말 휴가도 '집콕'...직장인들 남은 휴가 나홀로

이월 안되는 연차 몰아 사용하지만

모든 계획 취소 "코로나 블루 왔다"

부모님 집 방문도 애초에 마음 접어

지난 23일 직장인들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명동 거리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가를 미루고 미루던 전 모(29) 씨는 연말에 보름 동안 휴가를 사용하고 ‘제주도 2주 살이’를 계획했다. 하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 때문에 계획했던 ‘제주 살이’는커녕 가족·지인도 만나지 못한 채 혼자 연말 휴가를 보내게 됐다. 전 씨는 결국 모든 계획을 취소하고 집에서 나 홀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드라마를 몰아 보고 요리를 배우며 남은 휴가를 보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내내 지속되면서 직장인들은 그동안 사용하지 못한 연차 휴가를 연말에 몰아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정책 때문에 대부분 나 홀로 휴가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지인들과 ‘화상 파티’를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지만 일부 직장인들은 “1년 내내 잘 버텨온 우리에게도 코로나 블루가 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020년 받은 연차를 2021년에 사용할 수 있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2021년에 사용하기로 했지만 2020년을 넘기면 연차가 사라지는 직장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연말에 휴가를 몰아서 사용하고 있다. 2년 차 직장인 한 모(29) 씨도 연말을 앞두고 사용하지 못한 연차를 몰아 사용했다. 내년으로 이월되지 않고 연차 보상비를 지급하는 회사의 지침 때문이다. 결국 한 씨는 평소 하지 못했던 독서·운동 등을 병행하면서 거의 모든 시간을 혼자 보내고 있다.



1년 차 직장인 김 모(29) 씨도 11월과 12월 말에 걸쳐 남은 연차를 모두 소진했다. 김 씨는 “여름 때도 ‘딱히 놀러 갈 곳도 없으니 짧게 쓰자’며 조금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연차가 너무 많이 남아 연말에 몰아 쓰고 있다”며 “11월에도 휴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12월에도 제출했더니 직장 상사가 ‘휴가를 너무 자주 가는 느낌’이라고 해서 눈치를 보며 쉬다 왔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여느 때 같으면 가족·지인과 함께 연말을 보냈겠지만 휴가를 사용해도 쉽게 약속을 잡거나 만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혼자 사는 직장인들 또한 연휴임에도 부모님 집 방문을 꺼리고 있다. 전 씨도 매년 연말 부모님 집을 찾아 새해를 같이 맞이했는데 고민 끝에 부모님 집에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전 씨는 “아무래도 코로나19가 심각해 집 밖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부모님 집을 찾았는데 코로나19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집에서 혼자 새해를 맞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나 홀로 보내는 휴가와 연말에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고 있다. 김 모(29) 씨는 “밖에 나가도 만날 사람도 갈 곳도 없기 때문에 금방 집에 돌아온다”며 “지인들과 같이 보내야 할 연말을 혼자 집에서 보내다 보니 친구들과 ‘마침내 코로나 블루가 왔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내년 휴가와 연말은 올해와 다르게 사람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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